[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제보를 요구하면서 압박한 혐의로 고발된 채널A 기자가 11일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모 채널A 기자는 이날 압수물 관련 절차에 참여하기 위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에 출석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이 기자의 자택 등 5곳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 가운데 채널A 본사에 대해서는 소속 기자들의 반발로 대치가 이어지면서 그달 30일 오전 2시50분쯤에서야 일부 자료를 확보한 후 철수했다.
검찰은 이후 이달 1일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철 전 대표를 불러 이번 고발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달 7일 이 기자와 성명불상의 검사에 대해 협박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민언련은 고발장에서 "이 기자는 지난 2월17일부터 3월10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피해자에게 편지를 보내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과 검찰 조직 내에서의 자신과 자신이 재직 중인 채널A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 등을 언급하며 유시민 이사장의 비위 행위를 제보하란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후 이 기자의 제보 요청은 한층 더 강압적이고 노골적으로 변해갔으며, 이후의 편지들에서는 피해자 이철뿐 아니라 그 가족에게까지 불이익이 미칠 수 있음을 암시했다"면서 "피고발인이 재직하는 채널A는 많은 검찰 취재원을 보유하고 있고, 검찰 고위층 간부와도 직접 접촉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취재 협조 여부에 따라 가족에 대한 처벌 여부와 범위 등이 달라질 수 있음을 함께 전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3월31일 이 기자가 이 전 대표의 지인 지모씨를 만난 자리에서 한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신라젠 수사에 협조하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특히 4월1일 후속 보도에서는 이 기자가 신라젠 의혹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연관성에 대해 집착했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았다.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가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이모 채널A 기자와 성명불상의 현직 검사를 협박죄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채널A 사무실과 이 기자 자택 등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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