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 휴대전화, CCTV, 신용카드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접촉자와 확진자를 가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전체 확진자수는 101명이고 서울 확진자수는 64명이다. 이는 가족 및 지인을 포함한 수치로 서울 이외 지역은 경기 23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 1명, 제주 1명이다.
첫 확진자 발생 일주일 만에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100명이 넘었다. 아직까지 감염원 파악이 불분명하고, 상황의 특성상 불특정 다수가 여전히 많다. 무증상 감염이 36%가 넘고,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에 서울시는 지역 확산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서는 빠른 전수검사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다행히 11일부터 익명검사를 시작한 이후 검사수는 급증했다. 본인이 원할 경우 전화번호만 확인하는 익명검사를 실시하면서 10일 약 3500건이던 검사건수가 11일 6544건으로 2배 가까이 대폭 증가했다. 서울시는 익명검사 도입 이후 자발적 검사를 이끌어내는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부도 익명검사의 전국 확대를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소재 클럽 방문자 5517명의 명단을 확보해 클럽 출입자의 신원 파악과 소재 확인을 하고 있다. 현재 5517명 중 2405명은 조사가 완료됐으나 3112명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3112명 중 1130명에 대해서는 안내문자가 발송된 상황이다.
나머지 전혀 연락이 닿지 않는 1982명은 휴대전화 기지국정보, 클럽 내 카드결제정보 등을 통해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 특히 역학조사 시 활용할 수 있도록 용산경찰서에서 클럽 인근 CCTV 자료를 확보했다.
서울시는 경찰청과 통신사의 협조를 통해 이태원 클럽 인근 기지국 접속자 명단 전체를 확보했다. 해당 기간 내에 이태원 인근에 있원은 모두 1만905명이다. 이들 전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이날까지 두 차례에 걸쳐 발송해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동시에 카드사로부터 카드이용자 494명의 명단도 확보해 검사 및 자가격리토록 하고 있다.
행정명령 이후 현재 2100여곳에 이르는 클럽, 감성주점, 룸살롱, 콜라텍 등은 영업을 중단한 상태로 확인됐다. 일명 헌팅포차와 같은 유사유흥업소에 대해 내려진 방역수칙 준수 행정명령에 대한 이행여부는 현재 각 자치구와 경찰이 합동 단속을 시작했다. PC방, 노래방, 콜센터 등도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는지 불시 점검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인권단체와 협력해 코로나19로 인한 신분노출 등, 인권침해 예방을 위한 핫라인을 개설할 계획이다. 서울시 방역과정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등 인권침해 사안 발생시 시민인권보호관이 조사를 진행하고, 관할기관 이외의 사안에 대해서는 인권단체 상담센터 및 국가인권위원회 연계를 지원한다.
박원순 시장은 “의심증상이 있거나 감염가능성이 있는 분들은 내 가족과 동료, 이웃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검사를 받길 바란다”며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방역이 가장 시급하고 최우선인 지금의 상황에서 비난과 혐오 표현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오히려 역효과만 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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