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상임위원장 물밑 신경전…'임기 쪼개기' 가능성도
3~4선 중진 40명 달해 경쟁 치열…민주, 여성 30% 할당 주목
2020-05-12 14:44:37 2020-05-12 14:44:37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여야간 21대 국회 원구성 논의가 본격화 되면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3~4선 중진 의원들간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3선 의원들만 총 40명을 넘는 탓에 상임위원장의 임기를 반으로 쪼개는 방식까지 거론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상임위원회 18곳은 여야 의석 비율에 따라 위원장직을 나눈다. 이번 원구성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0~12개를, 미래통합당은 5~7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상임위원장의 경우 통상적으로 3선 이상 의원들이 맡는데 민주당의 경우 25명, 통합당의 경우 15명에 달해 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하다. 여기에 4선 의원들은 여야 합해 16명으로, 이중 당직으로 상임위원장을 맡지 못했던 의원들이 21대 국회에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18곳의 상임위 개수에 비해 3선 이상 위원장 후보가 2배 가까이 많아 일각에선 임기 쪼개기 방안도 거론된다. 20대 국회 당시 상임위원장 배분에서 전반기 2년의 임기를 두명의 의원이 각각 1년씩 맡기도 했다. 다만 20대 국회 당시 국토교통위원회는 상임위 쪼개기로 당내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원구성 과정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는 현재로선 통합당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상임위의 상원으로 불리는 법사위는 국회 관례상 야당이 가져가고 있다. 때문에 통합당 내부에선 4선의 김기현 당선인과 3선의 김도읍·장제원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알짜배기 상임위로 꼽히는 국토교통위원장에 대한 물밑 경쟁도 가열되는 모습이다. 민주당에선 20대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3선의 윤관석 의원이 유력하다. 통합당에선 부산출신 3선의 이헌승 의원이 후보군에 올라있다. 다만 통합당이 가져올 수 있는 상임위가 제한적인만큼 국토교통위원장은 민주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이외에도 기획재정위원장 후보로는 4선의 윤호중 의원과 3선의 박광온 의원이 거론된다. 다만 윤 의원이 당 사무총장 등 당직을 지내느라 상임위원장을 맡지 못한 만큼 윤 의원이 가장 유력하다. 민주당이 가져가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외교통일위원장은 민주당 간사였던 3선의 김경협 의원이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상임위원장 여성 할당 30%'가 지켜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민주당 내 21대 국회 3선 이상 여성 의원은 8명에 불과하다. 민주당이 가져올 수 있는 최대 상임위 12개 가운데 3석 정도가 할당제 범위에 들어간다. 이중 김상희·김영주·전혜숙·인재근·남인순 의원은 19대와 20대 국회에서 상임위원장을 거친 바 있어 송옥주·이재정·정춘숙 의원 등 재선 의원까지도 상임위원장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상임위원장 자리를 둔 여야 중진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지난 4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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