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1시19분 현재 삼성SDI는 전일보다 2000원(1.13%) 상승한 17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와 여타 대형IT주들이 낙폭을 키우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반등에 나서면서 장 중에는 지난해 9월23일 경신한 사상 최고가(17만9000원)를 새로 썼다.
경기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흔들리면서 경기민감주로 꼽히는 IT와 자동차주들을 중심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삼성SDI의 선전은 단연 ‘갤럭시S효과’ 그 이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갤럭시S, 아이폰을 뛰어넘기 충분”
지난 달부터 이어지는 삼성SDI의 상승세는 단연 ‘갤럭시S 효과’였다.
오는 8일
삼성전자(005930)는 갤럭시S를 국내시장에 공개한다. 전세계적으로 이미 100만대의 선주문이 이뤄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수혜주들이 시장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삼성SDI는 갤럭시S에 탑재되는 2차전지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공급하면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들어 최대 수혜주로 지목됐다.
갤럭시S가 아이폰 4G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점도 이런 기대감에 힘을 실어준다.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는 트렌드 변화에 가장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삼성이 보유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기술력이 바탕이 돼, 하드웨어시장에서 아이폰을 압도한다면 충분히 스마트폰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S의 성공기대감은 삼성SDI의 단기적인 실적 개선을 넘어 자회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성장 모멘텀으로 이어진다.
삼성전자가 SMD에 5.5세대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총 2조5000억원을 투자하면서 중소형 중심으로 한정돼 있던 디스플레이시장에 대형화 기대감이 실린 것이다.
결국 경쟁사들도 대형 생산부분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되면서 해당 분야에 대한 시장 규모는 향후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점이다.
◇ 에너지사로의 도약..중장기 모멘텀
모바일 제품과 TV수요가 회복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전망도 호재다.
남대종 SK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제품의 세트 수요가 올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에는 성수기에 진입할 것”이라며 “노트북과 휴대전화 수요증가는 2차 전지 수요 증가로 이어져 삼성SDI의 실적 개선을 이어가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SDI의 매출구조상 이익 대부분이 2차 전지 사업부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도 이런 지적에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SK증권은 올 2분기 노트북 수요는 4600만대에서 올 3분기 5500만대로 20%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휴대전화 출하량 역시 6억대에서 3분기 6억4000만대로 6% 늘어날 것을 전망했다.
또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 시작되는 에너지 저장시스템(Enegy storage system)분야 진출도 삼성SDI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삼성그룹 내 핵심역할을 담당하며 에너지 전문회사로 도약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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