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증가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번 집단 감염의 중심지인 이태원은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으로 원어민 교사가 있는 영어유치원이나 학원에 아이를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은 걱정이 더 크다.
15일 서울시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6일까지 이태원 클럽 5개 인근에서 휴대전화 기지국에 접속한 외국인은 1210명이다. 교육부 집계 결과 같은 기간 이태원 일대를 찾은 원어민 보조 교사와 강사는 366명이다.
그러나 이는 각 시·도 교육청 소속 교직원들만 포함된 것으로 영어유치원이나 학원에서 일하는 원어민 강사들을 포함하면 숫자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14일 서울 용산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인천에서 이태원을 다녀온 학원 강사로 인해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일이 발생한 뒤 학부모들의 불안은 더욱 커졌다.
이 같은 상황에 영어유치원과 학원들은 자체적으로 원어민 강사들을 대상으로 이태원 방문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실이 알려진 뒤 맘카페와 학부모 커뮤니티에는 등원을 걱정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학부모는 “지금 이태원발 코로나가 점점 심해진다”며 “유치원에서는 안심하라고 연락은 왔으나 지금 상황에 영어유치원을 계속 보내야 할까요?”라며 불안감을 보였다.
또 다른 학부모는 “내일부터 2주 정도 보내지 말까 고민 중이다. 유치원에서는 이태원 방문자가 없다지만 갔던 지인과 접촉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원어민이 있는 유치원 등원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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