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올 1분기 전 항공사가 일제히 적자를 냈다. 상장사 6곳의 합산 영업손실은 5326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대한항공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82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날 1분기 29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지속 중이라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1분기 각각 2000억~3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대한항공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항공의 경우 화물 부문 활약이 피해 최소화에 힘을 보탰다. 실제 여객 사업은 전년 대비 수송 실적이 29.5% 감소했지만 화물은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상승세인 화물 운송료도 수익성 향상에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 부문이 여객 영업손실을 일부 메꾸긴 했지만 적자 확대를 피하진 못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임원 임금 반납과 직원 휴업을 통해 인건비를 줄이고 적극적인 화물 영업을 통해 수익성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멈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인천국제공항에 주기돼 있다. 사진/뉴시스
이처럼 FSC들이 영업손실을 낸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같은 날 진에어는 1분기 313억원의 영업손실을, 티웨이항공은 223억원 적자를 봤다고 발표했다. 에어부산도 38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도 1분기 65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4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로써 국내 LCC들은 모두 전 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가게 됐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우울한 1분기를 보낸 가운데 2분기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6월부터 국제선 일부를 다시 여는데, 재개해도 운항률은 평소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FSC들은 화물 수요가 꾸준하고, 비즈니스 목적 승객이 있어 조금씩 국제선을 열고 있지만 여행 승객이 대부분인 LCC들은 이마저도 어렵다.
여기에 최근 국내 확진자가 다시 늘면서 여행 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항공사는 일부 노선에 대해 6월부터 운항 재개 계획을 하고 있으나, 온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라며 "가까운 시일에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하더라도 각 국가는 입국 제한 조치를 보수적으로 해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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