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시장 2위 품목 공백에 따라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재편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각 사별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 연간 4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두던 메디톡신의 제조 및 판매 중지 조치에 기회를 맞았지만, 재차 불거진 코로나19 확산 이슈에 조심스럽게 학술회 중심 마케팅에 무게를 싣는다는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툴리눔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 중인 휴젤을 비롯해 대웅제약, 휴온스 등은 학술회 마케팅을 통한 영향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대면 영업이 제한적인 현재 상황에서 처방의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최적의 수단이라는 판단에서다.
연간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사실상 휴젤과 메디톡스의 양분 구조였다. 양사 점유율 합계 80% 수준의 양강체제에 대웅제약과 휴온스가 입지를 넓히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오랜 기간 휴젤 품목 판매를 통해 노하우를 축적한 종근당이 신규 사업자로 시장에 합류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메디톡스의 주력품목 '메디톡신'에 대해 잠정 제조 및 판매사용 중지와 함께 품목허가 취소에 대한 행정절차에 착수하면서 시장도 변화를 예고 중이다. 연간 400억원 매출을 거두던 품목의 공백이 생긴 만큼 판도가 바뀔 수 있게 됐다. 1분기 코로나19 여파에 업계 전반적인 실적이 신통치 않았던 만큼, 위기 속 기회를 돌파구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첫 올라인 학술 심포지엄 'iH.E.L.F'을 7회 진행하며 1800여명의 누적 접속자를 기록한 휴젤은 지속적인 포럼 개최를 비롯해 의료진 대상의 비대면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1위 사업자의 지위를 십분 발휘해 점유율 50% 돌파에 도전한다는 포부다.
에스테틱 계열사 휴메딕스의 2분기 본격적 이익 시현에 집중하기로 한 휴온스와 나보타의 해외 수출 본격화를 통해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대웅제약 역시 학술회 중심으로 한 인지도 상승 활동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시장에 합류한 종근당의 경우 상반기 영업망 정비에 나선 뒤, 하반기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 업체 부정적 이슈에 기회를 맞은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이슈에 적극적인 대면영업은 제한적이라 선택지가 많지 않은 편"이라며 "학술회를 비롯한 비대면 마케팅 중심으로 기반을 다진 뒤, 사태 진정 이후 보다 공격적으로 영향력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2위 사업자 공백에 점유율 확대 기회를 맞은 국내 보툴리눔 시장 경쟁자들이 코로나19 사태 속 학술회를 중심으로 한 신중한 영향력 키우기를 고심 중이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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