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전 세계적 코로나19 사태 속 글로벌 대세로 자리잡은 국산 진단키트의 현황과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장이 마련됐다. 해외가 인정한 진단기술에 발빠른 국가적 조치가 더해지며 1차 위기 방역의 모범사례로 꼽혔지만, 2차적 대유행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는 만큼 보완을 통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9일 온라인으로 진행 중인 '바이오코리아 2020' 코로나19 특별세션에는 임채승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와 이정은 수젠텍 부사장,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등이 나서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현황 및 수출사례'를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세션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최근 전 세계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활발히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의 개발현황과 각 기업의 수출 현황을 발표하고 향후 과제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 진단키트 수출은 약 2466억원으로 한 달만에 8.35배 늘며 수요가 급증한 상태다.
'코로나19 분자진단키트 개발'을 주제로 첫 발표주자로 나선 임채승 교수는 최근 발빠른 조치로 전 세계적 호평을 받고 있는 국내 방역의 배경엔 진단키트를 십분 활용한 조기 검출이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전염병 발생 시 중요한 것은 진단키트를 통해 조기 진단하고 확산되지 않도록 환자를 격리하는 것"이라며 "국내 방역 성과에 여러 보건분야 노력들이 있었지만, 조기 진단 및 검출이 큰 역할을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정은 부사장은 자사 항체진단 키트의 성공 노하우와 진단키트 기업들의 성공 조건에 대해 발표했다. 시장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비롯해 각 사별 역량, 전염병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수젠텍은 지난 3월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키트 수출 허가 이후 전세계 20개국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본격적인 수출이 시작된 지난달 첫째주 이후 20여일 만에 지난해 매출을 훌쩍 넘는 수출 실적을 기록 중인 상태다.
이정은 부사장은 "전염병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물론 다른 공급자들의 특성까지 시장을 구성한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하며, 그 결과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을 때 진행해야 후폭풍을 피할 수 있다"라며 "수젠텍의 경우 사업 전략 설정에 시장 상황과 회사 역량, 질병에 대한 이해를 바탕을 기반으로 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는 지난 1992년 설립 이후 진단기기 국산화를 위해 개발해 온 선제적 대비 등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바이오니아는 국내 업체 가운데선 유일하게 진단장비와 시약, 원재료 등을 모두 자체 개발 및 생산 한 기업이다. 최근 대량 검사가 가능한 대용량 유전자증폭(PCR) 장비의 해외 및 국내 승인을 획득한 뒤, 해외 수출국가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각 발표자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진단키트 분야에 대한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최근 진단 우위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분자진단방식과 항체진단방식이 상호 보완적인 위치인 만큼 각 분야 특징을 살려 향후 2차 대유행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한다는 결론이다.
임채승 교수는 "향후 전 세계가 진단 인프라를 구축할 수 밖에 없는 상태로 가는 과정에서 선진국의 경우 고감도 PCR 진단방식을, 상대적으로 열악한 곳은 긴급진단 방식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조기진단이 국가 차원에서 대비해야 함을 잘 보여준 사례인 만큼 그에 부합하는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온라인으로 진행 중인 바이오코리아 2020-코로나19 특별세션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현황 및 수출사례' 패널토론 캡쳐. 사진/바이오코리아 홈페이지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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