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은 시청률 36%가 넘는 기록적인 시청률로 예능 프로그램에 새 역사를 썼다. 더구나 ‘미스터트롯’의 성공은 중장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트로트 장르를 전세대가 즐길 수 있는 장르로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미스터트롯’에 출연했던 이들이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방송사에서 저마다 트로트 장르를 결합한 예능 프로그램을 내놓거나 혹은 론칭을 준비 중에 있다. 덕분에 설운도, 김연자 등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유재석, 김신영 등이 부캐라는 설정으로 트로트 가수로 변신하기도 했다.
더욱이 ‘미스터트롯’의 열풍은 저조한 시청률에 마치 치트키처럼 여겨지고 있다. ‘미스터트롯’ TOP 7이 출연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률 15%를 기록했다.
TV조선 역시도 예능 치트키나 다름없는 ‘미스터트롯’ TOP7 혹은 출신 가수들을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는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들이 꾸준히 등장을 하고 있다. 물론 노지훈과 이은혜 부부의 출연은 ‘아내의 맛’ 기획 의도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후 ‘아내의 맛’은 기획 의도에 벗어나는 이들이 출연했다. 홍잠언, 임도형, 정동원, 남승민, 김수찬, 나태주가 ‘아내의 맛’에 얼굴을 비춘 것이다. 물론 ‘아내의 맛’은 이전에도 기획 의도와 별개로 ‘미스트롯’의 인기에 편승해 송가인을 출연시킨 바 있다.
사랑의 콜센타. 사진/TV조선
TV조선은 단순히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시키는 것에 한계를 느낀 탓인지 아예 자체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기에 나섰다.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사랑의 콜센타’와 ‘뽕숭아 학당’이다.
물론 ‘사랑의 콜센타’는 ‘미스터트롯’ 갈라쇼 프로그램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에 ‘미스터트롯’ TOP7이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주 종목인 트로트를 넘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고 토크, 경품까지 복합적인 콘텐츠가 결합되어 있다.
하지만 이후 내놓은 ‘뽕숭아 학당’은 장민호, 영탁, 임영웅, 이찬원이 교복을 입고 전속 MC가 된 붐이 담인 선생님이 돼 트로트 국민 가수로 거듭나기 위해 레전드를 만나 수업을 받는다는 콘셉트다. TV조선은 프로그램의 주요 시청자층을 공략해 복고, 감동 코드를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너무 ‘미스터트롯’에 기대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이미 이러한 점은 시청률로 나타나고 있다. ‘사랑의 콜센타’는 첫 방송 당시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종합편성 기준 23.089%로 시작을 했다. 하지만 이후 시청률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5월 21일 방송 분은 21.248%까지 하락했다. ‘사랑의 콜센타’의 최고 시청률은 첫 방송이 기록한 23.089%다. 프로그램이 ‘미스터트롯’ TOP7에 기댄 채 기획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질수록 더욱 하락할 수 밖에 없다.
비주류 장르인 트로트를 주류로 끌어올린 것이 TV조선이다. 허나 고민 없는 기획으로 트로트라는 장르를 단순 소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뽕숭아학당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 사진/TV조선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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