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스코프)휴젤, 토종 보톡스 1위 넘어 해외 영향력 확대 박차
3분기 국산 최초 중국 품목 허가 기대…미국·유럽 연내 품목허가 신청
2020-06-03 15:29:43 2020-06-04 09:50:34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주력 품목 '보툴렉스'를 앞세워 국산 보툴리눔 톡신 시장 1위를 유지 중인 휴젤이 국내를 넘어 해외 입지 강화의 기회를 맞았다. 경쟁사의 부정적 이슈에 4년 연속 유지한 시장 1위 입지 굳히기와 중국 시장 선진출까지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 2001년 생물의학관련 제품 개발과 제조·판매, 수출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휴젤은 보툴렉스와 HA필러 '더채움'을 주력 품목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1분기 기준 보툴렉스(43.6%)와 더채움(34.9%)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5% 수준이다. 보툴렉스는 국내를 비롯해 대만과 러시아 등 약 30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 및 해외 매출 비중은 1분기 기준 40%, 45% 수준이다.
 
지난 1996년 엘러간 '보톡스' 수입 허가로 시작된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00년대 후반 짧은 회복 기간과 자연스러운 성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2006년 320억원 규모에서 2010년 610억원으로 껑충 뛴 뒤 지난해 1400억원에 이른 상태다. 메디톡스의 '메디톡신(2006년)'에 이어 국산 2호 보툴리눔 톡신으로 시장에 진출한 보툴렉스는 지난 2016년 첫 시장 선두에 오르며 지난해까지 왕좌를 지킨 상태다. 지난해 613억원의 국내 매출로 점유율 41.6%를 차지한 보툴렉스는 메디톡스(36.9%)와 함께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특히 최근 경쟁 제품인 메디톡신이 국내 품목 허가 취소 위기에 몰리며, 적잖은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웅제약과 휴온스, 종근당 등 경쟁사가 존재하지만 시장 선두라는 입지 우위에 있는 만큼, 메디톡신 허가 취소시 점유율 확대에 보다 유리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장점유율 50% 돌파 역시 가능하다는 평가다. HA필러 더채움 역시 메디톡스와 경쟁하고 있는 만큼, 라이벌의 이미지 훼손에 따른 추가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해외 시장에서의 수혜도 기대된다. 특히 잠재력 측면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중국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국산 보툴리눔 톡신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당초 이르면 지난해 허가가 기대되던 메디톡신의 현지 허가가 지연되며, 1년 정도로 예상됐던 양사 격차가 동등한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보툴렉스가 이미 지난 4월 허가 심사를 완료한 만큼 한 발 앞서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지 제약사와 손 잡고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진출 3년 내 시장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지난 2018년 8000억원에서 2025년 1조7500억원 규모로 폭발적 성장이 전망된다. 음성시장이 활성화 된 현지 특성을 감안하면 실제 시장 규모는 더욱 클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 중국에서 정식 허가를 취득해 판매 중인 보툴리눔 톡신이 보톡스와 로컬기업 란저우생물학연구소 'BTXA' 2종 뿐인 만큼 시장 내 경쟁도 수월한 편이다. 
 
대웅제약에 선점권을 내주긴 했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역시 진출이 가시화 되고 있다. 연내 품목허가 신청 후 내년 하반기 취득이 목표다. 이를 위해 최근 엘러간에서 세계 최초로 보톡스 출시를 이끈 제임스 하트만 대표이사를 미국 자회사 휴젤아메리카 수장으로 영입했다.
 
해외 진출 확대에 따른 시설 확충도 진행 중이다. 현재 보툴리눔 톡신 1, 2공장을 통해 각각 연간 80만바이알, 500만바이알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상황에서 하반기 3공장 착공에 나선다. 아직 정확한 생산규모는 산출되지 않았지만, 최소 2공장 수준의 생산이 가능한 만큼 생산능력의 대폭 확대가 기대된다. HA필러 공장 역시 지난 4월 춘천 신공장 기공식을 연 상태다. 기존 연간 400만시린지 규모의 생산능력을 800만시린지까지 늘릴 수 있게 되는 신공장의 준공 예정 시기는 오는 12월이다. 
 
휴젤 춘천 거두공장 전경. 사진/휴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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