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형 에어컨이 뭐길래?…너도 나도 뛰어드는 중소가전업계
실외기 필요 없이 간단한 설치 강점
업계, 에너지 효율 높이고 간편성 더한 제품 잇따라 출시
2020-06-05 14:24:10 2020-06-05 14:24:10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창문형 에어컨이 여름 중소가전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찬 바람을 내는 데 필요한 별도의 실외기가 없어도 된다는 점과 함께 설치, 운반이 간편하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5일 중소가전업계에 따르면 창문형 에어컨은 일반형 에어컨 대비 낮은 가격으로 구입에 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실외기 설치가 필요 없어 설치와 운반이 간편한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실외기 설치 외에도 배관 설치나 벽 타공 같은 작업이 필요 없어 전문 인력의 방문 없이도 창문만 있으면 어디든 소비자가 직접 설치하는 게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아이방이나 옷방, 공부방이 있는 일반 가정집뿐만 아니라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 작은 평수에 사는 1인 가구의 수요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창문형 에어컨은 옛날 학원 같은 곳에서도 많이 썼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모델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최근 출시된 제품들은 당시 문제가 많았던 소음이나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많이 개선됐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창문형 에어컨을 최근 출시한 대표적인 업체로는 파세코, 캐리어에어컨, 신일전자 등이 있다. 이들 업체는 설치의 간편성을 높이거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방식 등으로 차별화 된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선두주자는 파세코다. 파세코는 지난해 이미 창문형 에어컨을 자체 개발·생산했고 지난 4월엔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2’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5월 연휴 동안 홈쇼핑에서만 6000대 팔리는 등 최단 기간 누적 판매 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2는 기존 제품의 단점으로 꼽히던 소음 부분을 삼성 인버터 컴프레서 장착으로 해결했다. 이를 통해 기존 제품 대비 실질 소음을 반으로 줄여 취침 모드 기준 조용한 주택의 거실 수준인 44데시벨 내외로 개선했다.
 
또한 작년 구매 고객의 수요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초절전 인버터 타입을 적용, 기존 창문형 에어컨 대비 약 30% 가까이 전력 소모량을 줄였다. 덕분에 작년 에어컨 제품 532개 중 12개만 받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
 
캐리어에어컨은 지난달 13일 처음으로 창문형 에어컨 ‘캐리어 에코 인버터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이 제품 역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달성했는데 실내 온도에 따른 냉방 용량을 자동으로 조절,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차단해 소비자의 전기료 부담을 덜 수 있게 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특히 업계 창문형 에어컨 중 최대 용량인 22㎡로 약 7평형의 방까지 냉방이 가능하며, △9가지 바람선택 △와이드 바람 날개 △조용 운전 모드 등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신일전자는 지난 2일 롯데홈쇼핑을 통해 창문형 에어컨을 론칭했다. 이 제품도 창문형 에어컨과 함께 제공하는 전용 거치대를 창틀 사이즈에 맞게 고정시키고 에어컨 본체를 거치대에 연결만 해주면 돼 설치가 간편하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한지가 한 달도 되지 않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다만 홈쇼핑을 통해 구매 문의는 쇄도하고 있어 회사 내부적으로는 이번 제품에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캐리어 에코 인버터 창문형 에어컨’ 연출 컷. 사진/캐리어에어컨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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