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주식투자 열풍이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우리나라에는 '동학개미', 미국에는 '로빈후드 투자자'라고 불리는 개인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며 "새로운 투자자들의 등장은 증시 저변을 확대하고 시장에 유동성과 활력을 더해 주고 있지만 향후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저금리 기조 아래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신규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신규 투자자 확대가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과 투자자 보호에 더욱 유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도 우려했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세계 경제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0일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2분기 경제성장률 충격이 사상 최대로 심각하고 미래 전망의 불확실성도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미국 다우지수는 하루만에 -6.9% 폭락하며 3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미 국채금리도 -16bp(1bp=0.01%포인트)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증시도 지난 15일 -4.8% 하락, 환율 변동성도 확대됐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김 차관은 "코로나19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언제라도 확대될 수 있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면서 "정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신규 투자자 확대가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과 투자자 보호에 더욱 유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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