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폼페이오-양제츠 하와이서 회담…미중 갈등 해소 될까
2020-06-16 17:02:12 2020-06-16 17:02:12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코로나19 책임론과 무역합의, 홍콩국가보안법 등으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만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중 간 처음 이뤄지는 고위급 회담으로 악화일로인 미중 관계의 개선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양측은 오는 17일 하와이에서 대면 협상을 벌인다. 앞서 SCMP는 폼페이오 장관과 양 위원이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날짜는 명시하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 사진/뉴시스
미국과 중국 고위급의 직접 대면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위한 백악관 만남이 마지막으로 이후 코로나19 발원지를 두고 미중 갈등이 격화한 이후 고위급 인사가 직접 만나는 건 처음이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올 들어 크게 악화돼 왔다. 양측은 코로나19 사태와 홍콩보안법 등을 두고 대립해왔으며, 최근에는 미국의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 시위를 두고 공방을 벌여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을 직접적으로 비난해왔으며, 중국도 관영 매체들을 통해 미국을 비난해왔다.
 
그러나 이번 만남을 앞두고 중국은 미국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내며 관계 개선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그간 미국에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오던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전날 논평을 통해 “중국은 언제나 미국과 상호 존중 및 호혜에 기반한 비대립적 관계를 추구해 왔다”고 평하며 관계 개선을 기대했다.
 
해외 매체들도 회담의 주제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몇 년 만에 최저점으로 치달았다”며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코로나19, 무역, 홍콩, 북한 문제 등 다양한 의제를 두고 미중 관계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NN은 “하와이에서 열리는 회담은 코로나19와 홍콩보안법, 미국 대통령선거 등으로 미중 간 긴장이 수개월째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다”며 “회담에서 폭넓은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CNN은 “미국 국무부가 세부내용이 새나가지 않도록 철저히 틀어쥐고 있어 동맹국들도 회담의 주제가 무엇인지 궁금해한다”고 전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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