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석유·화학사들 실적 개선 기대
의료용장갑·안면보호대·마스크 소재 '불티'
2020-06-18 05:50:00 2020-06-18 05:50: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코로나19로 마스크를 비롯해 위생·방역용품 수요가 늘면서 석유·화학사들이 때아닌 특수를 맞았다. 석유·화학사들은 업황 악화로 실적이 하락세였는데 관련 물품이 호조를 이어가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7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K방역'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고 방역용품 수출이 늘면서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라텍스 장갑 원료를 생산하는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최근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효자 품목은 의료용 장갑인 니트릴 장갑 원료 NB라텍스다.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 생산능력은 58만톤으로 세계 1위로 알려져 있다. 세계 점유율도 35%에 달한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일면서 니트릴 장갑 수요는 2021년까지 연평균 10%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실적도 활짝 웃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작년 동기보다 10%가량 증가한 4059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물량 회복과 수익성 개선으로 3분기에 금호석유화학 모든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2020년 연간 실적 역시 영업이익 측면에서 최근 10년 동안 최고치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케미칼 방역용 투명 소재 '스카이그린'을 사용한 안면보호대. 사진/SK케미칼
 
방역용 안면보호대에 쓰이는 소재 스카이그린(PETG)을 생산하는 SK케미칼도 코로나19로 수출이 급증했다. SK케미칼은 4~5월 두 달간 멕시코와 콜롬비아에 스카이그린을 전년 같은 기간의 5배 규모로 수출했다.
 
SK케미칼이 2000년 세계에서 두번째로 상업화에 성공한 스카이그린은 투명성과 화학적 물질에 견디는 정도인 내화학성이 뛰어나 방역용 보호장비와 안면보호대 등에 사용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SK케미칼은 올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분기에도 방역용품 판매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19% 증가한 바 있다.
 
마스크와 보호복 등 보건용 소재를 생산하는 휴비스도 올해 깜짝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마스크 소재 호조에 지난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114% 증가한 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지난 5월부터 주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위생용품 소재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유가 폭락 등 불확실성은 있지만 올해 내내 관련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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