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커팅 없다"…유료방송 가입자가 OTT도 가입
OTT 가입자 가운데 IPTV 이용자가 절반 넘어…코트커팅 시작된 미국과 대비
이용자 잡기 위해 유료방송 업계는 셋톱에 OTT 장착
2020-06-18 15:39:13 2020-06-18 15:39:13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기존 케이블TV나 인터넷(IP)TV 고객이 가입해지를 하는 코드커팅 대신 생활패턴에 따라 플랫폼을 선택적으로 시청하는 코드스태킹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찍이 OTT 시장이 커진 미국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에 유료방송 업체들은 OTT 고객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들을 내놓고 있다. 
 
18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내놓은 유료방송 가입 유형별 OTT 이용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개인응답자 6375명 중 52%(3316명)가 평소 OTT를 이용한다고 답했으며, OTT 이용자 중 IPTV 가입자는 50.3%로 조사됐다. 
 
뒤이어 케이블TV를 이용하고 있다는 비율이 31.2%를 기록했으며, 2개 이상 유료방송을 시청한다는 이용자의 비율도 9.4%에 달했다. 반면 OTT 이용자 가운데 TV가 없거나, 지상파방송만 이용한다는 비율은 한자릿수에 그쳤다. 
 
한 이용자가 OTT 넷플릭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는 국내 OTT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코드커팅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국내보다 OTT 시장이 먼저 커진 미국과도 대비되는 결과다. 실제 미국에서는 2018년에만 3300여만명이 코드커팅을 했다. 시장조사업체 e마케터는 미국 내 코드커팅이 증가해 올해 4500만명, 내년 5020만명 이후 2022년에는 55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싼 유료방송 요금 때문에 케이블TV 대신 OTT를 선택한 것이다. 2017년 기준 미국의 유료방송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은 77.6달러(9만3857원)인 반면 넷프릭스 월 구독료는 최고가 상품도 15.99달러(1만9339원) 수준이다. 
 
유료방송 업계는 국내 유료방송 ARPU가 높지않은 점을 감안, 미국과 같이 코드커팅이 나타날 환경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국내 유료방송 ARPU는 케이블TV 기준 4767원, IPTV 기준 1만2421원이다. 특히 인터넷, 이동통신서비스 등과 같은 통신서비스와의 결합상품을 통해 유료방송에 가입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OTT 이용자를 흡수하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자사 셋톱박스 등을 통해 OTT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딜라이브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시청이 가능한 OTT박스를 서비스 중이고, KT스카이라이프는 고객이 원하는 OTT 서비스를 직접 선택·추가해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 토핑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11월 넷플릭스와 제휴, 자사 IPTV 셋톱박스를 통해 넷플릭스에 접속하도록 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와 제휴 연장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료방송과 OTT는 영역 공유를 통해 발전하는 형태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유료방송 요금이 다른 국가 대비 낮은 것이 미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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