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과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 위기를 맞고 있지만 코웨이의 성장세는 현재 진행형이다. 언택트 소비 증가에 따른 본격적인 구독 경제 확산과 함께 신규 렌털 제품들의 잇단 흥행도 성장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1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5%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액 3조원 돌파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1998년 매출액 900억원, 2005년 매출액 1조원에 비교한다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환경가전 렌털 사업에서 중요한 수치 중 하나인 계정 수도 압도적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코웨이의 국내외 계정 수는 789만개에 달했는데, 이는 200만개 내외의 국내 주요 경쟁 업체보다 월등히 앞서 있다.
코웨이는 이 같은 성장에 대해 △구독 경제 시대의 도래 △신규 렌털 제품의 흥행 △해외 사업 지속 성장 등을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렌털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오는 2020년 40조1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중 가정용품 렌털 시장은 같은 기간 5조5000억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제품을 소유의 관점으로 봤다면 최근에는 소유가 아닌 경험의 관점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소비 트렌드 변화는 구독 경제 시대가 도래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코웨이의 신규 렌털 제품군 흥행도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코웨이는 1989년 창립 당시 정수기 판매가 주요 사업 모델이었지만 이후 1994년 공기청정기 사업에 뛰어든 이후 2002년 비데 사업 등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넓혀 가고 있다.
2011년엔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침대 매트리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렌털해주는 ‘매트리스 맞춤 케어 렌털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 1분기 기준 매트리스 총 관리 계정 수는 56만3000개를 돌파했다. 2018년 출시한 사계절 의류청정기도 의류 관리에만 특화된 기존 제품들과 달리 공기청정과 거울의 기능을 결합한 성능을 바탕으로 코웨이 주력 제품군으로 빠르게 자리매김 중이다.
해외 시장 공략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주요 시장은 말레이시아로, 코웨이는 정수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 정수기 업계 최초로 ‘마시는 물도 식품’이란 발상의 전환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 할랄 인증을 획득하며 무슬림 고객까지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2007년 코웨이가 말레이시아 시장에 도입한 한국형 렌탈시스템 및 코디 관리서비스와 현지화에 맞춘 제품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혁신을 기반으로 한 해외 시장 확대는 미국 시장으로 이어졌다. 코웨이는 2017년 미국 시장에서 공기청정기 최초로 아마존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Alexa)를 연동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아마존의 소모품 자동 배송 시스템인 DRS(Dash Replenish ment Service)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DRS 서비스의 신규 3세대 버전인 DART(Dash Replenishment Through Alexa)를 연동한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코웨이 관계자는 “앞으로 일본, 유럽 등지로 서비스를 확대해 대한민국 대표 혁신 기업으로서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웨이 본사 건물. 사진/코웨이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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