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미애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화두로 제시한 저출생(저출산 고령화) 문제와 관련해 "일가정 양립을 위하고 교육 불평등 해소 등 다양한 관점에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21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통합당 저출생특위는 저출산 요인이 청년일자리 부족, 주거불안, 결혼포기, 양육, 교육 불평 등 다양하고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 비대위원으로서 당 개혁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김 위원은 "통합당은 국민 다수와의 공감 능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정책의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게 김 위원의 설명이다.
김 위원은 사회적 약자와 서민을 위한 입법 정책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위원은 17살 때 해운대구 반여동 방직공장 여공 출신으로 역경을 딛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김 위원은 "구석구석 소외된 이웃들을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위원과의 일문일답.
김미애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 사진/김미애 의원실 제공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부산에서 15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하며 사회적 약자를 대변했다. 정치참여 권유는 여러번 있었지만, 거리를 뒀다. 당시 변호사로서 만족하고 보람을 느끼고 있어서 굳이 정치까지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변호사 신분으로 세상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여성과 아동 인권시장을 위해 언론 기고, 토론회 등 열심히 뛰었지만, 정책과 입법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일례로 2012년 개정된 입양특례법은 유기아동 비율 상승 등 개정 취지와 달리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개정 요구를 수차례 했지만 개선되지 않았고, 현실과 괴리된 법률로 약자들이 도리어 피해 보는 경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약자를 대변한 그간의 경험으로 힘없고 가진 것 없는 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입법활동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통합당 비대위원으로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초선 중 유일하게 비대위원으로 합류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뼈를 깎는 각오로 국민이 공감하는 당 쇄신을 이뤄내고 신뢰받는 정당, 정책정당,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는 기초를 다질 것이다.
비대위 차원의 정강정책개정·경제혁신·외교안보 특위가 이미 가동 중이고, 저는 저출생특위를 맡아 내주 출범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저출생특위는 저출산 요인이 청년일자리 부족, 주거불안, 결혼포기, 양육, 교육 불평 등 다양하고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면서, 특히 일가정 양립을 위하고 교육 불평등 해소 등 다양한 관점에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방향을 모색할 것이다. 또한 흔히 보아왔던 특위 구성과 달리 당사자 중심, 현장 중심의 특위로 구성·운영 할 것이다.
감염병예방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코로나 19로 전례없는 위기를 경험하면서 맞벌이·한부모·저소득 가정을 중심으로 아동돌봄 공백이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먼저 무너지는 것은 사회적 약자이고 현행 법률로는 이러한 상황을 지원하기 턱없이 부족하다.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호소하셨고, 최소한 아이들이 무방비로 방치되는 것은 국가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초등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에게 감염병 등 사회적 재난 발생시 유급휴가를 의무화하고, 이로 인한 기업의 부담을 세제 지원을 통해 덜어주고자 하는 내용의 법안을 패키지로 발의했다.
통합당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기득권세력, 웰빙정당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회적 약자와 동행하고 국민 다수와의 공감 능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 당내 청년들이 들어와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정책의 유연성을 발휘해 실질적으로 국민의 삶을 이롭게 하는 정책개발을 주도해야 한다. 미래를 예측해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실용적이고 진취적인 모습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
왜 국회의원이 되려고 했는지 하루에도 몇 번씩 돌아보며 국민의 삶을 이롭게 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던 17세 여공이 변호사가 되고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희망을 주는 정치로 은혜에 보답하고 싶다. 구석구석 소외된 이웃들을 돌볼 것이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정치로 인해 우리사회가 따뜻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
초선 의원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20대 국회를 반면교사로 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초선들이 중심이 되어 공부하고 연구하며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다만, 원구성 협상에서 보여준 여당의 폭주는 일하는 국회의 전제가 되는 협치의 정신을 내팽개친 처사다. 여당 초선의원들이라도 국회의 관행과 관례를 존중하고, 국민이 원하는 상생의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 주기를 기대한다.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헌법정신에 입각하여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우선하는 의정활동을 하겠다. 초심 잃지 않고 약속드렸던 것을 지켜나갈 것이고 끊임없이 소통하며 언제나 지역민들과 함께 할 것이다. 주민들과 함께 성장하며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이뤄내겠다.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고 많은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김미애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베이비박스 유기아동 입양률 제고를 위한 정책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김미애 의원실 제공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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