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사의를 표명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원내 복귀가 늦어지면서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을 위한 원 구성 협상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통합당은 국회 의사 일정 전면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 법제사법위원회를 내주지 않을 경우 모든 상임위원장을 가져가라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은 현 상황에서 18개 모든 상임위를 여당에 내주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비대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가라고 한 말이 유효하냐'는 질문에 "강제로 가져간다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지, 어떻게 하느냐"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도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당장 원 구성 협상에 참여할 마음이 없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후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합당 일각에서는 북한의 도발로 인한 안보 위기 상황에서 당내 '등원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이를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통합당 초선의원 20여명은 이날 국회에 모여 원 구성을 비롯한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의견을 모으려 했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통합당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가 위기 앞에서 초당적 협력이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여달라"며 "통합당은 국회 정상화의 결단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19일 예정대로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 구성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다만 나머지 12개 상임위 구성을 모두 마칠지, 일부 상임위만 구성할지 등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다.
여당 일각에서는 '일하는 국회'를 위해 상임위원장 선출을 단독 강행했지만 현 상황에서 여야가 대립하는 모습만 보여줘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통합당과 타협점을 모색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본회의 개의의 최종 결정권을 쥐고 있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여야의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각 원내지도부의 협상 시간을 더 부여하는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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