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간 문화교양지 월간 샘터에 발표했던 글들이다. ‘만남’을 주제로 연재했던 원고 중 40편의 글을 선정해 다시 다듬고 나뭇잎 넓이 정도의 ‘엽편 소설’로 엮었다. 엽편 소설은 단편소설보다 짧은 소설형식을 지칭하는 초단편 소설. ‘완벽성’을 두고 펼치는 오디오와 인간 스피커 간 대결, 화석연료로 작동하는 기계 대신 사람의 힘으로 짓는 농사의 힘…. 평범한 일상을 기본 재료 삼고 해학과 풍자 소스를 곁을인 삶의 성찬이다.
내 생애 가장 큰 축복
성석제 지음|샘터 펴냄
소설은 인간이 말 등에 처음 올라탄 무렵을 배경으로 한다. 기록이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는 역사 이전이자, 인간의 삶이 자연과 뒤엉켜 있는 시대다. 하나로 묶일 수 없는 두 나라 초와 단이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을 진행한다. 야만과 문명이 충돌하고 무연한 생명들이 꿈틀거리고 울부짖는다. 태어나고 또 죽어간다. 초와 단의 장수를 태운 두 마리의 말이 전장을 누비며 인간의 참혹하고 허망한 폐허를 목도한다. “말은 문명과 야망의 동반자”로 기능한다.
달 너머로 달리는 말
김훈 지음|파람북 펴냄
대작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3년에 걸쳐 실크로드 답사 대장정 편을 완료했다. 중국 서안에서 시작한 여정은 하서주랑과 돈황(1~2권)을 거쳐 신강위구르자치구 오아시스 도시들과 타클라마칸사막(3권)을 탐방하며 장장 4000킬로미터를 야생마처럼 질주한다. 고대 문명교류의 중심 실크로드를 지나는 순간마다 사막과 오아시스, 그 속의 보물 같은 불교유적과 고고학 유물들이 튀어나온다. 세계적 유산지를 답사한 저자가 “가장 감동적인 여행지”라 하니, 말 다 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 실크로드편 세트
유홍준 지음|창비 펴냄
동물 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가축이 단순히 주변에 놓인 음식을 먹는다고 여겨왔다. 무엇을 먹어야 몸에 이로울지, 무엇을 잘못 먹으면 탈이 나는지, 잘 모른다는 생각을 당연한 것이라 믿었다. 동물행동학자인 저자는 오랜 기간의 연구 결과를 벼린 날 삼아 이 같은 주장을 찢어발긴다. 실제로는 가축이 ‘음식 선택 능력’을 보유할 수 있다는 것. 훈련 된 가축들은 영양학적으로 몸에 필요한 풀과 잡초, 관목 50가지를 하루에 골고루 섭취한다.
영양의 비밀
프레드 프로벤자 지음|안종설 옮김|브론스테인 펴냄
“좋아했거나 잘하는 것 1가지라도 좋습니다. 뭐든 일단 하루 10분이라도 해봐요.” 인생은 그게 무엇이든 스케치라도 해야 한다. 그래야 수정할 것이 보이고 고쳐간다. 그렇지 않으면 영영 백지장과 다를 바 없다. 이대, 카이스트, LG, SK를 휩쓴 강의가 책으로 나왔다. AI 반도체로 실리콘밸리에 도전한 경험담을 “Z세대들의 꿈과 도전”과 연결시킨다. “꿈이 있다면 어떤 변화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 그의 멘티들은 현재 애플, 아마존으로 진출 중이다.
5년 후 나는 어디에 있을 것인가
이용덕 지음|토네이도 펴냄
사람들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들을 보면 “왜 저렇게 생각하지?” 한다. 그들을 설득하려 할 때 역시 ‘생각의 차이’에 집중하며 그 간극을 좁히려고 애쓴다. 과연 올바른 방법일까. 저자들은 30년 동안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을 연구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 이들은 “가장 확실한 설득 방법은 ‘설득하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진정한 설득은 서로가 ‘한 팀’이란 사실을 인식하게 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념대립과 편 가르기가 가열된 우리 사회의 해결책이다.
당신은 타인을 바꿀 수 없다
코르넬리아 슈바르츠, 슈테판 슈바르츠 지음|서유리 옮김|동양북스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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