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첫 코로나19 등록금 감면…학생당 최대 43만원
2020-07-01 09:18:41 2020-07-01 10:55:12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건국대학교가 지난 30일 코로나19 사태로 등교수업을 하지 못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보상 차원으로 등록금 반환을 결정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대학 등록금을 반환한 것은 건국대가 첫 사례다. 건국대는 학생 한명당 적게는 29만원에서 많게는 43만원을 돌려줄 계획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학교 등록금 반환 소송과 천막 농성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건국대가  등록금 반환에 나서면서 타 대학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는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보상 차원에서 2학기 등록금을 8.3% 감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등록금 반환은 2학기 등록금 감면 외에 1학기 계좌 이체로도 가능하다.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상반기 등록금 즉각 반환 촉구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선 학교는 사각지대가 없도록 전체 등록 재학생에게 일괄 1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건국대 관계자는 “특별장학의 취지에 맞게 전액 국가장학 학생 등 사각지대가 없도록 재학생에게 일괄 10만원씩의 생활비성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추가로 재학생들의 다음 학기 등록금 고지서에서 납부한 수업료에 따라 일정 비율로 등록금성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2학기 등록금 감면과 1학기 계좌이체는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등록금 감면은 학생들의 학과에 따라 달라진다. 건국대는 인문계열 학생의 경우 총 29만원, 공학·예체능계열의 경우 36만원, 수의학계열의 경우 39만원의 특별장학금이 지원된다고 밝혔다. 이는 계열별 8.3%의 등록금 감면 또는 반환 효과를 갖게 된다는 것이 건국대 설명이다.
 
학교 추산에 따르면 5000여명의 학생은 35만~40만원을 지원받으며 148명(외국인유학생 포함)은 최대 42만7000원을 지원받게 된다.
 
건국대는 “10만원의 생활비성 장학금을 일괄 지원하는 것은 국가장학 등 다양한 장학제도를 통해 1학기 재학생 1만5000여명 가운데 3334명(21%)이 1학기 등록금 전액 감면 장학생이기 때문”이라며 “등록금성 장학금은 전액 장학생 3334명을 제외한 1만2000여명의 재학생에게 지원된다”고 전했다.
 
한편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등록금 반환 집단소송에 참여한 대학은 115개 대학으로, 소송 참여 학생만 3737명에 달한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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