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지역지상파가 지상파UHD 3단계 도입 정책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MBC경남, 부산MBC, 대구MBC 등 지역지상파 25개사는 21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12월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통신환경과 기술여건을 반영해 새로운 UHD 정책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변화한 미디어 환경과 지역 방송의 어려움이 반영됐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미디어 그룹의 국내 진출과 통신사의 방송 인수합병 등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지상파 존립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25개사는 "지상파 방송광고매출이 매년 큰폭으로 하락하며 지상파는 향후 존립을 걱정할 정도로 경영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약 1600억원 이상 소요될 3단계 UHD방송 추진은 지상파의 경영을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전락시킬 것"이라 강조했다. 지역 지상파방송사는 UHD방송 3단계 도입 추진 일정 변경과 연도별 UHD 정부정책방향 편성비율 검토 필요성에 대해 공동 합의하고 지난해 11월 요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지역지상파는 국내에서의 UHD 제작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UHD방송장비 대부분이 외국산으로 구성됐고, 개발된 국산 장비를 신뢰하고 사용하기에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장에선 UHD방송장비 개발의 미성숙 등으로 방송제작 시간이 HD에 비해 약 5배 이상 더 소요되는 불편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UHD방송 시장이 성장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책 편성비율을 준수하기 위해 UHD 프로그램 제작에 무리하게 투자할 경우 지역지상파는 공공미디어의 역할을 다하기 전에 공멸할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지상파 25개사는 3단계 UHD방송 도입을 3년 뒤로 늦춰달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지역지상파 지원책도 촉구했다. 25개사는 "다년간 순차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방송도입 일정 변경을 요청한다"며 "원활한 UHD방송 도입·방송을 위해 TV 제조사의 이익 일부를 공공기금으로 조성해 양질의 UH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비 구매를 위한 세제혜택 지원 및 UHD방송 활성화를 위한 정책지원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며 "지역방송발전지원 특별법은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UHD 단계별 도입을 고려하는 지역지상파에 대한 지원이 필수적"이라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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