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건축물 외장재 내후성 시험 단축…국산 시험장비 국제표준화
야간에도 시험 가능…시험 시간 대폭 단축
2020-07-27 17:23:40 2020-07-27 17:23:40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오랜 시간이 걸리던 자동차·건축물 외장재에 대한 내후성 시험이 자연 태양광(낮)과 인공 태양광(밤) 시험으로 종전보다 시간이 짧아진다. 특히 정부는 햇빛, 온도, 습기, 바람 등 실외 기후 환경요소에 견디는 성질인 국산 시험장비 기반의 내후성 시험방법을 국제표준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옥외(실외) 내후성 촉진 시험 방법에 대한 표준안이 국제표준(ISO/TS 21488)으로 제정·발간됐다고 27일 밝혔다. 정확한 표준명은 '옥외 자연 기후와 인공광에 노출한 플라스틱 소재의 내후성 시험 방법'이다.
 
이번 표준은 국내 시험연구원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 개발한 국산 시험 장비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그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햇빛, 온도, 습기, 바람에 잘 견디는 내후성 제품을 선호하면서 제품의 실외 사용수명을 예측할 수 있는 내후성 시험 요구가 많았다. 
 
특히 이번에 제정된 시험 방법은 자연 태양광(낮)과 인공 태양광(밤)을 이용해 내후성 시험을 24시간 연속으로 실시하는 등 시험 기간을 종전의 3분의 1로 단축했다.
 
예를 들어 약 8개월간 시험을 할 경우에는 2년간의 사용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종전에도 시험 기간을 단축하는 촉진 시험법이 있었으나 청명한 날씨가 10개월 이상 유지돼야 하는 조건 탓에 한계가 따랐다. 사막기후와 같은 특정 지역에서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시험 방법은 야간에도 인공 태양광으로 사용 환경을 재현하는 등 시험을 진행이 가능하다. 때문에 시험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어느 기후 지역에서 시험할 수 있다.
 
해당 표준은 국표원의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을 통해 KCL과 캠틱종합기술원, 최선웅 한남대 교수 등 산·학·연이 협업해 개발했다.
 
시험장비 낮(상단 왼쪽), 밤(상단 오른쪽), 시험편 거치대(하단) 모습. 사진/국가기술표준원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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