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이 코로나19 불황 속에도 5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해양 부문을 제외한 조선, 플랜트, 엔진기계 등 전 부문이 견고한 실적을 보였다.
다만 올해 신조 수주가 매우 저조한 만큼 3분기에는 액화천연가스(LNG)선,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은 30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255억원, 영업이익 929억원이라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6월 출범 후 작년 2분기부터 5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3조9229억원 대비 0.1% 증가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67.7% 대폭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억원으로 99.8% 하락했다.
표/한국조선해양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5%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23.7% 감소했다. 이로써 상반기 매출은 7조8701억원, 영업이익 2146억원으로 각각 9.3%, 138.4% 증가했다.
회사 별로 살펴보면 한국조선해양은 영업손실 213억원을 기록한 반면 현대중공업은 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영업이익은 각각 290억원, 84억원으로 흑자를 냈다.
한국조선해양은 실적 발표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영업이익의 경우 해양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이 견고한 흑자를 기록했다"며 "해양부문은 대형프로젝트 공사 진행으로 고정비 부담이 줄면서 지난 분기대비 적자 폭을 줄였으며, 엔진기계부문은 비용절감 등의 노력으로 흑자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실적은 흑자를 유지했으나 수주실적은 부진하다. 한국조선해양은 올 2분기까지 총 18척, 8억6000만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매출 기준 수주잔량은 현대중공업 88억8000만달러, 현대삼호중공업 50억달러, 현대미포조선 30억달러를 확보한 상태다.
한국조선해양은 "전 세계 발주량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코로나로 해운사들의 시장 관망세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면서도 "카타르 LNG선 프로젝트 발주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3분기에는 보다 활발하게 수주활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LNG선은 수주목표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NG선뿐만 아니라 컨테이너선 발주도 기대된다. 회사는 "대형 컨테이너선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수의 프로젝트를 위해 비디오 컨퍼런스를 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현대중공업
한편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58억원, 영업이익 1043억원이다. 매출은 전분기 5조7163억원 대비 29.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43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 감소는 유가하락,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의 정기보수실시가 영향을 끼쳤다"며 "영업이익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비용절감 등 선제적인 대처로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전 계열사가 견고한 수익을 올리며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 마이너스에도 불구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고도화 설비를 적극 활용, 가격이 저렴한 초중질 원유 투입 비중을 경쟁사 대비 5~6배 높이며 원가 절감에 나섰다. 또, 수익성 높은 경유 생산비중은 높이고, 항공유 생산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경영 전략 수정, 비용절감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 계열사가 노력을 펼쳤다"며 "앞으로도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견고한 수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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