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이 주요 주주사들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차별화된 혁신금융 상품과 서비스들을 선보이겠다고 4일 밝혔다.
KT(030200)와 비씨카드 등 주주사들의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적극 확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케이뱅크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하반기 출시 상품과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이 은행장은 "케이뱅크의 가장 큰 특징은 역량 있는 주주사들이 다양한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주주사와의 시너지가 부족하단 지적이 있었는데, 앞으로 그런 부분을 불식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시작으로 비대면 금융 영역을 확대하고,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가속화해 지난 3년간의 주요 성과를 연말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KT와 비씨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005940) 등 주요 주주사들과 협력한 상품과 서비스들은 올해 안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달 중 KT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강화한고 전국 2500여개 KT 대리점을 오프라인 홍보창구로 활용한다. 케이뱅크를 통한 통신요금 납부 시 혜택을 높여 고객 유입폭도 확대할 예정이다. 대주주인 비씨카드와는 카드 사업 협력, 디지털 지점인 페이북과의 연계 등 다양한 시너지 창출 방안을 협의 중이다. 우리카드와 연계한 제휴 적금 상품도 출시 예정으로 주주사와 협업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이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주주사들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과 향후 출시될 신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는 비대면 금융 영역을 B2C(기업-소비자 거래)뿐 아니라 B2B(기업 간 거래) 영역으로 확장시킨다는 방침이다. 기업뱅킹은 비대면 가입에 이체 수수료 무료 혜택으로 기업의 금융 비용과 시간을 절감시켰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15일 연 1.35% 수준의 기업정기예금을 출시한 바 있다. 하반기 내에는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CSS)을 적용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내놓기로 했다.
이 은행장은 카카오뱅크의 독주와 토스뱅크 설립 등 인터넷은행 시장 상황에 대해 "최근 빅테크들도 금융업에 진출하는 등 빠른 변화가 있지만, 전체 대출 시장에서 인터넷은행 점유율은 아직 2% 수준"이라며 "인터넷은행 파이를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보고 케이뱅크도 지주사 시너지를 통해 나름의 전략들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금 확충 계획에 대해서도 "사업역량 확보를 위해 1조4000억~1조5000억원의 자본금은 필요하다"며 "내년 중반 이후 한, 두 차례 유상증자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이달 말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대환대출(갈아타기 대출)의 경우 최대 5억원까지, 생활자금 용도로 최대 1억원까지 담보대출이 가능하다. 금리는 최저 연 1.64% 수준이며, 우대금리 요건도 케이뱅크 계좌 이체 실적으로 단순화했다고 설명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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