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이슈&현장은 정치·사회·경제·문화 등에서 여러분이 관심 갖는 내용을 찾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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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 사용 금지 가능성을 언급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틱톡 인수를 사실상 승인하면서 한발 물러났습니다. 현재 틱톡의 미국 영업권 매각을 협상 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미국 기업이 틱톡을 다음 달 15일까지 인수해야 한다고 시한을 명시했습니다.
틱톡이 무엇이고, 왜 미·중 ‘소프트웨어’ 전쟁의 중심에 서게 됐을까요? 틱톡은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만든 앱으로 15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SNS입니다. 출시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월간 순 방문자 수(MAU)가 8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내 다운로드 수는 1억6000만 건을 넘어섰고, 트럼프 행정부는 이 앱을 통해 미국인의 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2017년 6월부터 사이버 보안법을 시행했는데, 중국 기업은 이에 따라 자료를 중국에 저장해 놓고 정부 요청이 있으면 제출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죠. 틱톡은 미국 이용자들의 정보는 미국과 싱가포르에 있는 서버에 저장돼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미국은 중국 정보통신(IT) 업체 화웨이와 ZTE(중신통신)에 대해서도 ‘국가 안보 위협’ 등 비슷한 우려로 제재를 공식화 했죠.
그러나 ‘개인정보 우려‘는 표면적인 이유이고, 사실 중국의 기술 부상과 민주당 성향인 빌게이츠 MS 창립자에 대한 견제의식을 드러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겐 미국 10대들이 지난 6월 틱톡을 통해 유세 참가 신청을 하고 현장에 오지 않아 유세 현장이 텅텅비었던 경험도 있었죠. 실제로 그가 미국 내 틱톡 사용을 막을 것이라고 언급한 뒤 10대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는데요. 일례로, 틱톡에 34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19세 가수 베이비 애리얼은 ’트럼프가 싫다‘고 밝혔죠.
‘틱톡 퇴출’을 압박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틱톡 사용을 금지한다면 반트럼프 움직임 등 대선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이를 의식한 조치로 보입니다. 또, 미국 공화당 의원들도 ‘틱톡 금지’가 낳을 정치적 논쟁과 파장 등을 우려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MS의 인수를 허가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해집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가 성사되면 매각 수익의 큰 비율을 미국 정부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하네요. 화웨이와 틱톡에 이어 중국 최대 메신저 앱 위챗 등 다른 중국 기업에 대한 조처도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의 틱톡 관련 조치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고, 향후 중국의 대응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호주,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도 보안 문제를 이유로 자국 내 틱톡 사용 제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개인 정보 보호와 표현의 자유, 그리고 패권 경쟁 사이에서 틱톡이 쏘아 올린 공에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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