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과 관련한 사기 등 혐의를 받는 화장품 제조업체 고문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오현철)는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사건과 관련해 유모 스킨앤스킨 고문을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사기·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사기,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이미 구속기소된 옵티머스자산운용 김재현 대표와 등기이사인 윤모 변호사를 유 고문의 일부 범행에 공모한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유 고문과 김 대표는 2017년 6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공사대금채권)에 투자하겠다고 속여 약 378명의 피해자로부터 약 3585억원을 편취한 후 부실 채권을 인수하거나 이른바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윤 변호사와 공모해 지난 6월 코스닥 상장사인 스킨앤스킨의 자금 150억원을 마스크 구매에 사용하는 것처럼 가장해 횡령하고, 이 과정에서 마스크 구매 대금을 지급한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이체확인증을 위조해 스킨앤스킨 이사회에 제출한 혐의도 받는다.
또 유 고문은 지난해 2월 A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장악하자 같은 해 7월부터 8월까지 A사 자금 약 16억원을 빼돌려 개인 채무 변제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 거액의 펀드 사기 범행이 가능했던 배경과 펀드 자금의 사용처 등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와 윤 변호사, 대부업체 대부디케이AMC 이모 대표는 지난달 22일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지난 2018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고 속여 약 2900명으로부터 약 1조2000억원을 편취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지난 6월19일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자들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서울중앙지검은 같은 날 이 사건을 배당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도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한 후 6월 말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유모 스킨앤스킨 고문이 지난 22일 오전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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