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로봇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서비스가 주목받으면서 로봇 시장은 연평균 29% 이상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이통 3사도 5세대(5G) 통신,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 로봇 사업 확장을 통해 언택트 분야 경쟁력 자체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로봇을 만드는 기업, 로봇을 활용하는 서비스 업체 등과 전방위 협력을 진행, 로봇 서비스 확산에 본격 나서고 있다. 로봇 사업 분야도 배달로봇부터 제조기업에 작업 공정의 일부를 대체하는 협동로봇 등 다양하다.
SK텔레콤(017670)은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스마트 로봇 기반 사업 협력을 체결, LTE 기반으로 구동되고 있는 로봇을 5G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클라우드 플랫폼 및 통신망 운용 노하우와 우아한형제들의 스마트 로봇 딜리버리 서비스를 접목해 신개념 무인 유통 시스템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실내 자율주행 서빙로봇, 실내 자율주행 층간이동 배달 등 세밀할 자율주행 시도에도 나선다.
지난해 11월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진행한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 테스트 전경. 사진/SK텔레콤
KT(030200)는 한발 앞서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 AI 호텔 로봇인 엔봇(N bot)을 상용화한 바 있다. 객실에 있는 단말기에 "지니야 수건 가져다줘"라고 말하면, 호텔용 로봇이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또 지난 6월부터 중소 제조기업에 작업 공정의 일부를 대체하는 협동로봇 코봇을 배치해 성과를 내고 있다. 자동차부품인 베어링을 생산하는 충북 제천의 박원은 제품 포장공정에 코봇을 도입한 후 시간당 생산량은 225상자에서 313상자로 33%나 증가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보안순찰·배송로봇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자율주행 로봇 전문업체 언맨드솔루션과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언맨드솔루션이 보유한 자율주행 로봇에 LG유플러스의 영상분석 솔루션, 가스감지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 산업 솔루션과 통신 기술을 융합해 순찰·물류·방역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실외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을 상용화할 방침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실시간 고정밀 측위 기술과 5G 통신을 활용해 자율주행의 정교함을 높일 예정이다.
이통 3사는 향후 로봇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디지털전환(DX), 비대면 산업 성장을 통해 실적 성장에 성공했고,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 정책 종합 계획과도 로봇 사업은 맞닿아있는 까닭이다. 5G가 고도화될수록 로봇 사업 분야를 확대할 여지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공장과 스마트 의료, 스마트 물류 등 사업 영역이 커지면서 이를 수요처로 하는 로봇 서비스 개발이 확대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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