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약 18%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대비해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비용이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17.5%(1조5000억) 감소한 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2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순이자마진(NIM)이 전년보다 0.17%포인트 하락했지만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순이자마진은 지난해부터 하락세가 지속돼 올해 2분기에는 1.42%를 기록하는 등 역대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비이자이익은 3.6조원으로 전년 동기(3조4000억) 대비 7.9%(3000억) 증가했다. 금리 하락 여파로 유가증권관련이익이 3000억원 증가했으며,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환 및 파생상품관련이익도 3000억원 늘어난 결과다. 반면 신탁관련이익은 DLF사태 이후 영업 위축 영향으로 2000억원 감소했다.
비용 중에선 대손충당금이 크게 증가해 비용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000억) 대비 157%(2조) 늘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1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물건비는 전년 대비 1000억 늘어난 반면 인건비는 지난해보다 1000억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명예퇴직 급여 집행에 따른 기저효과 여파로 풀이된다.
한편 상반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49%, 6.68%를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은 전년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도 지난해보다 1.69% 줄었다. 올해 상반기 은행들의 자산 및 자본이 늘어났지만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주요 손익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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