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흘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수도권 중심의 급격한 확산세가 이어지자 정부가 범부처 긴급대응반을 가동하고 총력 대처를 선언했다. 격리 환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입원 가능한 병상을 최대 2000석 이상으로 확대 추진하며, 2단계 거리두기 시행에 따라 PC방·노래방·유흥시설 등에 대해 향후 2주간 집중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서울과 경기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정세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은 "최근 확산세가 교회발 집단감염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카페, 방문판매업체, 유흥시설 등 다양한 곳에서도 다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교회뿐만 아니라 고위험시설,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방역 관리도 소홀함이 없도록 전방위적 노력을 다하고, 교회발 집단감염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이날부터 범부처 수도권 긴급대응반이 가동된다. 긴급대응반은 집단감염 경로와 역학조사의 신속한 분석, 행정절차 등을 지원하며 위법하고 부당한 역학조사의 방해·위반 행위에 대해 대처하게 된다. 또 대규모의 역학조사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효율적인 역학조사 운영을 위해 주요 시설과 집단에 대해 전파 가능성이 높은 2~5일을 중심으로 접촉자 조사를 실시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도 서울과 경기에 중앙 역학조사관 8명을 파견해 지자체의 심층 역학조사를 지원한다. 진단검사도 시·도 권역별 긴급지원팀을 가동해 서울 5개 권역 5개팀, 경기 6개 권역 38개 팀 등 총 190명이 참여한다. 워킹스루·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도 추가 설치하되 고령자·장애인에게는 방문 검체채취를 실시한다. 자가격리자에 대해서는 일대일 전담공무원을 즉시 배치키로 했다. 자가격리 앱을 통해 증상 발현과 이탈 여부 등을 철저히 관리하고, 이탈자에 대해서는 무관용 대응할 계획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방역관리도 깐깐해진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PC방(53개소) 등 고위험시설로 신규 지정되거나, 유흥시설(475개소)·노래방(69개소) 등 방역수칙 의무화 대상이 된 다중이용시설 등 총 683개소에 대해 오는 18일부터 2주간 집중 현장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향후 환자의 급격한 증가에 대비해 의료 대응체계를 정비하고 선제적인 대응책도 마련키로 했다. 현재 수도권의 입원 가능한 중환자 병상은 100개이며, 지속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일반 병상에 중환자 장비 지원 등을 통한 중환자 병상을 추가 확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수도권의 감염병전담병원 총 1479병상 중 입원 가능한 병상은 752개로, 수도권 지역의 감염병전담병원을 재지정하고 병상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정된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최대 운영 시 추가 528병상 확보가 가능하다.
오는 19일부터는 생활치료센터와 자가격리시설을 각각 1개소씩 추가 지정해 운영키로 했다. 현재 서울시 생활치료센터는 142명 규모의 1개소가 운영중이며, 자가격리시설은 542명 규모로 3개소가 설치돼있다. 개인보호구는 현재 비축물량으로 수도권의 수요에 즉시 대응 가능한 수준이며, 인공호흡기 등 중증환자 치료장비는 병상, 지역별 보유 현황을 고려해 지원키로 했다. 의료진 수요도 폭증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는 단계별로 국립병원·지자체 공중보건의사, 공공병원 공중보건의사, 마지막으로 군 병원 군의관을 지원받아 활용할 방침이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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