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진단검사를 받아야 할 교인들이 주말 광복절 집회에 참여한 정황이 포착돼 코로나19 추가확산이 우려되자 정부가 진단검사 협조를 요청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일부 교회에서 제출한 방문자 명단의 정확성이 떨어져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당 교회 측에서는 정확한 방문자 정보를 성실히 제출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는 주말 광복절 집회에 일부 진단검사를 받아야 할 교인들이 참여한 정황이 있어 추가 확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정 총리는 "해당 교회 교인, 방문자 및 접촉자들께서는 즉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아주시기 바란다"며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일부 교회의 경우, 진단검사를 받아야 할 대상자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와의 전투는 시간과의 싸움임을 강조하며 추가 확산을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신속한 진단검사를 통해 전파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것을 촉구했다.
수도권의 병상 및 의료인력 등 의료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어제부터 수도권 공동 병상 대응체계를 가동했고, 아직까지는 다소 여유가 있지만 지금의 증가세가 계속된다면 과거 대구·경북에서와 같은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공의협의회가 21일부터 무기한 업무중단을, 의사협회는 26일부터 3일간 2차 집단휴진을 예고하고 있다"며 "의사협회 등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집단행동에 나서기 이전에, 정부와 마주앉아 진지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97명 증가하는 등 누적 1만5515명이라고 밝혔다.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88명, 해외유입 9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89명, 경기 67명으로 대부분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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