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데이터 관련 인재를 육성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네이버 내부 지식·노하우를 외부에 공유할 방법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19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사회 변화와 교육혁신' 토크콘서트에서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새로운 모델, 사업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데이터를 읽고 그 흐름 속에서 이용자 필요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의 일상화 속에서 데이터 경제가 주목받는 가운데 미래 인재상으로 데이터 해석력을 갖춘 사람을 꼽은 셈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 오른쪽 끝)가 19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사회 변화와 교육혁신' 토크콘서트에서 네이버 인재 양성 계획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대표는 네이버 조직 구조를 예로 들며 네이버 내부의 창업가형 인재 육성책도 강조했다. 그는 "네이버는 창업가를 기른다고 표현한다"며 "사업을 정해놓고 추진하는 것이 아닌 사업을 이끄는 리더의 스토리를 듣고 이에 매력을 느끼면 사업을 지원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5년 사내독립기업(CIC) 제도를 도입해 웹툰, 쇼핑, 검색·인공지능(AI), 동영상 등 주요 성장 사업별로 독립성을 부여하고 지원 중이다. 네이버웹툰과 네이버파이낸셜은 각각 2017년과 지난해 11월 분사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내부에 축적한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술, 개발자 콘퍼런스 등 행사를 통해 외부에 노하우를 공개하던 방식에서 상시 공개 방안을 고민 중이라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경남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네이버 브라우저인 '웨일'을 활용한 원격 교육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한 대표는 "그동안 네이버가 백과나 사전 등 학문적 지식 콘텐츠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내부 지식을 공유와 관련한 고민을 해야 한다"며 "경남교육청과의 협업 프로젝트 같은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김영식 의원이 개최한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오세정 서울대 총장,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등도 참석했다. 최 장관은 축사를 통해 "강의와 지식 전달 방식을 탈피한 자기주도적, 현장 중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AI·빅데이터 등 미래 핵심기술의 근간인 이공계 교육 혁신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국내는 과거 틀에 맞춘 제도적 규제가 많다"며 "규제를 바꿔 새로운 사업을 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사회를 끌고 갈 사람을 키우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 왼쪽)와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19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사회 변화와 교육혁신' 토크콘서트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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