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ATM 이용수수료 줄인상
하나·KB 등 1천원으로 인상…운영 업체 비용 증가 영향…소비자 비용 전가 우려
2020-08-25 17:19:27 2020-08-25 17:19:27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들이 연이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현금지급기(CD) 사용 수수료를 인상하고 있다. 자동화기기 이용률이 감소해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자동화기기 이용률이 하락하면서 카드사들이 연이어 사용 수수료를 인상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동화기기(ATM)를 시민이 이용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ATM과 CD기를 활용해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및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사용 시 고객에게 부과하는 수수료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하나카드는 내달 1일부터 자동화기기 수수료를 1000원으로 인상한다. 적용 대상은 코리아세븐, 한네트, 청호이지캐쉬, 에이티엠플러스 등이 운영하는 자동화기기이다. 기존에는 시간대별로 800~900원 사이로 수수료가 적용됐지만, 변경 이후에는 시간과 상관없이 1000원이 부과된다. 앞서 하나카드는 지난 6월 한국전자금융과 노틸러스 효성이 운영하는 자동화기기 수수료도 10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KB국민카드도 지난달 한네트, 효성티앤에스, 코리아세븐, 청호이지캐쉬, 에이티엠플러스 등이 운영하는 자동화기기의 현금서비스 이용 수수료를 높였다. 인상 가격은 하나카드와 동일한 1000원이다. 
 
이밖에 신한·KB국민·우리카드는 올해 2월부터 한국전자금융 자동화기기로 현금서비스 이용 시 부과되는 수수료를 1000원으로 상향했다. 현대카드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6월 한국전자금융 자동화기기를 통해 현금서비스 이용할 경우 소요되는 수수료를 1000원으로 올렸다. 
 
이 같은 잇단 자동화기기 수수료 인상은 자동화기기 운영 업체의 요청에서 비롯됐다는 게 카드사들의 설명이다. 최근 비대면 결제가 확산하면서 자동화기기 이용률이 떨어졌고, 비용 부담이 커진 업체들이 수수료 인상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자동화기기 업체들이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 추가로 카드사에 보전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카드사가 비용을 지게 되면 수익 구조에 문제가 생겨 수수료가 인상된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 역시 수수료 인상에 대한 비용을 모두 감내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사용 빈도가 줄어드는 자동화기기 이용을 지원하는 것보다 비대면 결제 서비스에 투자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결국 향후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비대면 결제가 확산할 경우 자동화기기 수수료 인상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비용도 계속 커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현금서비스나 카드론도 ATM으로 직접 받는 것보다 송금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는 비대면 방식의 모바일 결제 위주로 서비스 혜택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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