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세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회적으로 대면 접촉이 줄어들면서 가동이 활발해지는 물류센터에 방역수칙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무증상부터 중증환자를 위한 병상을 계속 추가한다.
서울시는 등록 물류시설 총 49곳에 27일부터 공용물품 사용 전면금지 등의 고강도 방역수칙 및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조끼·장갑·작업화 등 공용물품을 당초 매일 1회 이상 소독하도록 한 조치를 보다 강화해 전면 금지하고 개인별 물품을 지급하도록 했다.
또 택배차량이 물류시설에 진입할 때부터 고객에게 물품을 배송할 때까지, 전 과정을 최대한 비대면으로 전환해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택배차량이 물류시설에 진입할 때 작업자가 차량에 탄 상태에서 전자출입명부(QR코드) 작성, 발열체크·소독 후 바로 상하차 작업장으로 이동하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한다. 고객에게 물품을 배송할 때에도 SNS를 통한 사전연락 후 비대면 배송을 원칙으로 한다.
아울러 작업장 내 감염방지를 위해 100인 이상 대형 물류시설에 대해서는 전신소독 시스템 또는 전신소독에 준하는 방역소독을 권고했다.
강화된 방역수칙 및 기존 수칙을 단 1차례라도 위반하는 경우 시정조치 없이 즉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다. 또, 물류시설에 의한 감염으로 코로나19가 확산돼 피해가 발생할 경우 구상권 청구도 검토할 예정이다.
집합금지 기간은 시민불편 등을 고려해 검사·소독, 시스템 정비를 위한 최소한의 기간인 이틀을 원칙으로 하되, 방역 조치의 안정성 여부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위반사항의 심각성 등을 감안해 즉시 고발조치를 병행할 계획이다.
부족해지는 병상도 추가 마련한다. 서울시는 27일 206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를 추가 가동하고, 보라매병원 및 서북 병원에 약 60여개의 추가 병상을 확보해 가동한다.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 증상이 더 중한 환자는 병원에서 치료받게 하려는 취지다.
최근 계속 늘어나고 있는 중증환자를 위해서도 병상을 마련한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현재 상급종합병원 20여곳에서 이번주와 다음주 통해 중증환자 병상 50개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해 서울시도 서울의료원 20병상 마련 위해 두 달 전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의 병상은 수도권에 비해서 부족해지는 추세다. 수도권 병상가동률이 75.1%인데 서울은 지금 75%에서 80% 사이를 오가고 있다. 앞서 서울서는 남산유스호스텔과 태릉선수촌, 한전인재개발원, 은평소방학교 등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한 바 있다.
또한 서울시는 지난 25일 관악구 영인빌딩 내 방문판매업체 무한그룹을 미신고 및 집합금지명령 위반으로 고발했다. 무한그룹 관련 총 확진자는 44명이지만 무한그룹은 방문자 명단 제출에 비협조적이라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경찰과 협력해 방문 명단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날 서울 신규 확진자 112명을 경로별로 보면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10명 △여의도 순복음교회 4명 △광화문 집회 3명 △극단 산 2명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1명 △순복음강북교회 1명 △타시도 확진자 접촉 6명 △기타 43명 △경로 확인 중 40명이다.
지난 17일 서울 시내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물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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