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연예계 대표 강태공인 이태곤이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2’에서 다양한 애칭을 얻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낚시를 묵묵히 했을 뿐인데 그는 시청자들에게 ‘카바레 낚시꾼’ ‘킹태곤’ ‘곤형래’라는 애칭을 얻으며 부캐 부자로 떠올랐다.
‘도시어부2’를 통해 예능인으로 재발견된 이태곤은 “감사하긴 한데, 요즘 분량 때문에 그런지 다들 연합해서 절 괴롭히신다”며 “상렬, 수근 형님들은 스무 개를 준비해오면 1개가 방송에 나온다는데, 전 한마디 하면 그게 방송에 그대로 나온다면서 견제하신다. 정말 상황에 맞는 말 한 마디씩 던질 뿐인데, 재밌게 편집해주셔서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도시어부2’에서 지상렬과 이수근은 이태곤보다 나이가 많은 형임에도 불구하고 동생 이태곤을 어려워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태곤은 “지상렬 형님과는 평상시에도 자주 보는 친한 사이다. ‘정글의 법칙’에서 낚시하면서 친해졌다”며 “이번 ‘도시어부2’에서 만나자마자 상렬 형님이 ‘태곤이한테 혼나고 쩔쩔 매는 캐릭터가 재밌을 것 같은데 괜찮냐’고 물어보셔서 ‘얼마든지 좋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또한 “어떨 땐, 상렬 형님이 제게 ‘더 세게 말해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녹화가 끝나면 상렬 형님에게 ‘혹시 오늘 제 발언으로 기분 상하신 부분은 없었냐’고 조심스럽게 묻는다. 예능에서 그려진 우리 사이를 오해하지 말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태곤은 이수근과 김준현에 대해 “수근 형님, 준현이와는 이번에 많이 친해졌다. 배 안에 16시간 이상을 같이 있는데 어떻게 안 친해질 수 있겠나. 물론 날씨가 안 좋아 고기가 안 잡혀 모두가 지칠 때도 있고, 약 먹어가면서 버티는 날도 있다”며 “그럴 때면 누군가, 어떻게든 분량을 만들어낸다. 희극인 본능이 있으셔서 그런가 보다”고 전했다.
특히 이태곤은 촬영장 분위기가 좋은 것이 장시원 PD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뭐니 뭐니 해도 장시원 PD 덕이 크다. 장 PD는 갑판 가장 위쪽에서 우리 모두를 아주 유심히 지켜보며 관찰하고 있다”며 “멤버들의 장단점 파악을 매우 잘한다. 인위적인 설정을 전혀 요구하지 않고, 그냥 배 위에 풀어놓는 식이다. 어떨 땐 ‘이게 분량이 나와?’ 의심하기도 하고, ‘이건 좀 민감한 부분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부분도 있데, 본방송으로 보면 너무나 재밌어서 무릎을 탁 친다”고 감탄을 했다.
‘도시어부2’ 이태곤. 사진/라마엔터테인먼트
이태곤은 시즌1부터 도시어부 멤버들과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다. 그러다 보니 박프로 다음으로 최다출연 게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시즌2 26화 왕포 편부터 이태곤은 본격적으로 고정 멤버로 합류를 했다. 그는 “‘도시어부’는 2주에 한번씩 2박 3일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인데, 시즌1 때 게스트로 나올 때부터 늘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이렇게까지 방송 스케줄을 기다려본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고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수십, 수백명의 현장 스태프 중 어느 한명 인상 쓰는 사람이 없다. 원래 이경규 형님이 ‘태곤이는 반 고정으로 왔다 갔다 해도 돼’라고 하셨는데 낚시에 대해 욕심이 있고, 워낙 사람들이 좋아서 늘 애정이 있었다. 당초 SBS ‘빅피쉬’를 통해 세계 낚시 대회도 도전하려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촬영이 불가능해지게 됐다”며 “이후 타이밍 좋게 ‘도시어부2’ 섭외가 왔고, ‘도시어부’를 너무나 사랑하는 시청자여서 망설이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 TV조선이 만들어낸 트로트 열풍으로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률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유독 ‘도시어부2’만큼은 시청률 5%를 넘나들며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태곤은 “2030 세대들이 많이 시청해서 고무적이다. 실제로 사전 광고도 완판이라고 한다. 워낙에 현장 분위기가 좋고, 인위적인 설정이나 조작이 없으니까 진정성 있게 봐주시는 게 아닐까? 실제로 나 역시 ‘도시어부2’ 스케줄이 언제 돌아오지? 하고 기다릴 정도로 현장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를 진심으로 위해주는 멤버들이 항상 반갑고 고맙다. 지난 3년간 ‘도시어부’에 종종 출연했는데 어느 누구 하나 미운 사람이 없다. 모든 스태프들이 서로를 먼저 챙겨주려는 분위기이고, 팀워크가 최고다”고 말했다.
스포츠가 각본 없는 드라마를 종종 만들어내곤 한다. ‘도시어부’ 역시도 드라마틱한 상황이 종종 연출되다 보니 조작을 의심하는 시청자들도 더러 있다. 이태곤은 이러한 조작 의심에 대해 “스포츠 영화를 만들면 망한다는 게 ‘스포츠가 영화보다 더 극적이어서’라고 하더라. 낚시도 마찬가지다. 7명이 정말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잡고 있다가 막판 7분 남기고 극적으로 돔을 낚는 식이다”라고 했다.
또한 “주위 배들도 아무도 못 잡았는데 갑자기 막판에 대어를 낚으니까 의심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정말로 주작이 전혀 없고, 그런 극적인 일들이 벌어지는 게 우리도 신기하다”며 “물론 가끔 아무 것도 못 낚을 때가 있다. 그땐 라면을 끓여 먹지 않나? 그만큼 리얼하다”고 했다.
‘도시어부2’ 이태곤. 사진/라마엔터테인먼트
엄청난 가격의 개인 낚시 장비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이태곤은 낚시 베테랑이다. 그는 베테랑 입장에서 다른 멤버들의 낚시 실력에 대해 “수근 형님은 습득이 빠른 스타일이다. 초반엔 초보 정도였다면 지금은 훨씬 향상됐다. 낚시를 공부하고 온다고 하는데 머리도 좋고 노력도 하니까 빨리 느는 게 아닐까 싶다”고 칭찬을 했다.
이어 지상렬에 대해 “황제 낚시를 해온 터라, 저한테 많이 혼나면서 배우고 있다. 주변 사람이 미끼도 끼워주고 물고기 랜딩도 도와주고 하니까 노력을 별로 안하는가 싶다. 그래서 제가 대놓고 혼내고 가르치니까 많이 늘었다. 올해 지나면 하산해도 될 수준까지 늘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 “물론 수근, 상렬 형님보다 내가 낚시를 잘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낚시는 자리, 운, 실력 등 변수가 많다. 고수라고 늘 1등하는 게 아니란 말이다”며 “재밌게 하는 게 중요하다. 이 망망대해에서 내 낚시 바늘을 물어준 물고기가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맙고 행운인 일인가”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도시어부2’에서 용왕의 아들에서 낚시의 신으로 거듭난 이경규와 이태곤은 앙숙 케미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태곤은 “경규 형님과 티키타카 하는 걸 시청자 분들도 좋아 해주시니까 감사하다. 실제로도 경규 형님이 편하게 해주셔서 그런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경규 형님은 내가 아닌 수근 형님을 주로 괴롭히시는 것 같다. 지상렬 형님과는 고기 크기 측정할 때 예민해지시기도 한다. 이덕화 선배님과 함께 어복이 많은 용왕님의 아들이라서 부럽다”고 전했다.
‘도시어부2’ 이태곤. 사진/라마엔터테인먼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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