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간호사 노고 격려글'이 의사와 간호사 '편가르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진심으로 격려하고 싶었는데 '편 가르기'식 보도가 나오니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뉴시스 등 복수의 언론을 통해 "대통령께서는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와 간호사들의 고충을 격려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참모진과의 티타임에서 의사들의 집단파업에 진료 공백을 메우고 있는 간호사들의 노고에 대한 보고를 받고, 간호사 노고 격려와 관련한 메시지를 주문할 것을 지시했다.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은 보통 연설비서관에서 초안을 작성한 뒤, 대통령에게 올려 검수를 받아 최종안이 공식 계정에 올라가게 된다. 그러나 이날 지시는 급하게 내려오면서 기획비서관실에서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문 대통령 페이스북에는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며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가"라는 글이 게시됐다.
또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면서 "의료진이라고 표현됐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 검역소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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