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급여 4개월째 1조원 넘어…“가장 안좋아”
8월 고용보험 가입자 26만2000명 늘어
전자통신 1만2800명↓·자동차 1만700명↓
서비스업 숙박음식 5000명↓ 넉달째 마이너스
2020-09-07 18:09:19 2020-09-07 18:09:19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구직 중인 실업자에게 지급하는 ‘구직급여’가 넉달째 1조원을 넘어섰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전자통신·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둔화세가 이어졌다. 서비스업은 가입자수가 늘었으나 도소매·숙박음식 등 대면 업종이 부진했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년 8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총 지급액은 1조974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직급여 총 지급액은 지난 5월 1조162억원을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1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명으로 전달 11만4000명에서 2만4000명 가량 줄었다. 산업 분야별로 보면 제조업 1만6900명, 건설업 1만3100명, 도소매 1만2300명, 사업서비스 9200명, 보건복지 8300명이 신청했다.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지난 5월 바닥을 친 후 완만하게 늘고 있는 추세다. 8월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1401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6만2000명 늘었다. 이 같은 증가폭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2월 37만6000명에는 못 미쳤으나 코로나 국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2월 37만6000명, 3월 25만3000명, 4월 16만3000명, 5월 15만5000명, 6월 18만4000명, 7월 18만6000명, 8월 26만2000명을 기록중이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수출 주력 업종인 전자통신이 1만2800명 줄었다. 생산라인의 해외 이전과 구조조정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자동차도 해외 판매부진과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1만700명 감소했다. 기계장비도 글로벌 시장 침체로 6100명 줄었다. 
 
황보국 고용노동부 고용지원정책관은 "최근 고용상황은 1998년 통계 작성이후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공급 체인이 무너지면서 제조업 고용부진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코로나19가 국제적으로 얼마나 진정되느냐와 우리나라가 제조업 경쟁력을 시급히 다시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서비스업은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964만7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1만4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도소매, 숙박음식 등 대면 업종 고용은 어려움 지속됐다. 지난달 도소매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동월대비 5000명 늘면서 전달 6000명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숙박음식은 5000명이 줄면서 지난 5월 3000명이 감소한 데 이어 4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달 들어 대폭 늘어난 만큼 대면 업종의 고용 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년 8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총 지급액은 1조974억원으로 네 달째 1조원을 넘었다.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상담 창구 앞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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