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리튬-황배터리, 고도 22km 비행 국내 최초 성공
2020-09-10 09:08:57 2020-09-10 09:08:57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LG화학(051910) 리튬-황 배터리가 국내 최초로 고도 22km 비행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성능을 입증했다.
 
무인기에 탑재한 LG화학 리튬-황 배터리. 사진/LG화학
LG화학은 자사 리튬-황 배터리를 탑재한 고고도 장기 체공 태양광 무인기(EAV-3)가 지난달 30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흥 항공센터에서 약 13시간 동안 비행 테스트를 했다고 10일 밝혔다. EAV-3는 고도 12km 이상 성층권에서 태양 에너지와 배터리로만 날 수 있는 소형 비행기로 한국한공우주연구원에서 개발했다. 
 
이날 EAV-3은 고도 22km까지 비행했는데 이는 국내 성층권 최고 고도 비행 기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비행 테스트는 영하 70도의 낮은 온도와 대기압이 지상 대비 25분의 1수준인 진공에 가까운 극한 환경에서도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황 배터리의 안정적인 충방전 성능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리튬-황 배터리는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가벼운 재료를 사용할 수 있어 전반적인 배터리 무게를 줄일 수 있고 에너지 밀도가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1.5배 이상 높다. 희귀 금속을 사용하지 않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LG화학은 향후 리튬-황 배터리 시제품을 생산해 수일 이상 장기 체공 비행을 시험한다. 아울러 에너지 밀도가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의 2배인 리튬-황 배터리를 2025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노기수 LG화학 CTO 사장은 "이번 비행 테스트를 통해 고 에너지 밀도의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향후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해 세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EAV-3이 비행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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