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차기 일본 총리로 지명될 스가 요시히데 신임 자민당 총재는 14일 "아베 정권을 계승할 방침"이라며 "헌법 개정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가 총재는 2012년 12월부터 아베 신조 총리 2기 정권의 관방장관을 맡아왔다.
스가 신임 총재는 이날 오후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전체의 70%가 넘는 377표를 얻어 신임 총재에 당선됐다. 2위인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은 89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68표에 그쳤다.
스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에 대해 "자민당은 헌법 개정을 당헌으로 해서 창당된 정당"이라며 "현행 헌법은 70년 이상 경과해 현실과 맞지 않은 것이 많다“고 일본 내 헌법개정 분위기를 높여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그는 "관공서의 수직적 기득권, 전례주의, 이런 것들을 타도하고 규제 개혁을 제대로 진행시켜 나가고 싶다"면서 "또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만들고 싶다. 아베 총리 아래서 챙겨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 등을 실행에 옮겨야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9월 임기만료 전 중의원 해산 여부에 대해선 "코로나19 문제를 수습하고 경제를 재생시켜 달라는 것이 국민의 큰 목소리"라며 "중의원 의원의 남은 임기가 1년 밖에 없어 해산 시기 결정은 꽤 괴로운 문제이며 전체를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한편 스가 총재는 오는 16일 임시국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를 거쳐 제99대 일본 총리에 공식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의원내각제이며 현재 일본 의회 다수는 자민당이 차지하고 있다.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14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총재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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