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3~4주 안에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경쟁자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 조기 승인으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ABC방송이 필라델피아에서 주최한 타운홀 행사에서 "이전 정부였다면 식품의약국(FDA)과 모든 승인절차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는 데 몇 년이나 걸렸을 테지만 우리는 3~4주 내로 백신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자국 내 백신 개발과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쳐왔다. 이날 트럼프가 제시한 백신 개발·승인 시기는 주요 제약사들의 목표보다 훨씬 빠르다. 앞서 독일 제약사 바이오테크는 미국 화이자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승인 예상 시한을 11월 초로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인 바이든 후보 측은 백신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맞서며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실패 책임론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백신만한 대안이 없는 만큼 백신 승인은 미 대선 결과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6%로 바이든 후보(51%)에 비해 5%포인트 뒤졌지만 격차는 다소 줄었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트럼프 42%, 바이든은 49%로 7%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모리스빌에 있는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스의 바이오 프로세스 혁신센터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혁신센터는 노바박스의 코로나19 백신용 약물 물질을 제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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