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밥상물가 OECD 3위…서울 차례상 비용 10% 상승
8월 한국 밥상물가 상승률 24개국 중 세번째 높아
여름 기간 장마·대형 태풍 영향 등 농산물 작황 부진
서울시내 '성수품 차례상' 비용 20만원↑ 전망
2020-09-16 17:55:22 2020-09-16 17:55:22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24곳 중 3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마와 태풍 등 역대 최대 물난리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추석 차례상 비용이 20만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16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올랐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발표한 OECD 24개 회원국 중 헝가리 7.9%, 멕시코 7.5%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그 다음으로는 칠레 6.3%, 아이슬란드 6.1%, 미국 4.6% 등의 순이었다.
 
24개국 중 식품 물가상승률이 가장 낮은 곳은 아일랜드로 -1.8%이었다. 코스타리카 -0.2%, 스위스 0.2%, 독일 0.6% 등도 뒤를 이었다.
 
16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올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24곳 중 3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서울 가락농수산물시장 경매장에서 한 상인이 각종 야채과일을 분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해 8월 한국의 식품물가는 -3.3%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9월에도 -4.1%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한 바 있다. 이후 11월까지 마이너스를 유지하다 12월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점차 물가 오름세를 기록해왔다. 올해 4월에는 1.7%, 5월 2.4%, 6월 3.3%, 7월 4.3%, 8월 6.6%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는 역대 가장 길었던 여름 기간 장마와 대형 태풍 상륙 등에 따른 농산물 작황 부진으로 전반적인 공급이 줄어든 요인이 미쳤다. 지난달 채소 및 해조 물가는 26.4% 급증한 규모다. 이어 육류는 9.9%, 과일 6.7%, 어류 및 수산 5.8%가 올랐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를 구체적으로 보면 배추가 69.8% 급등했다. 고구마 56.9%, 호박 55.4%, 토마토 45.4% 등도 뒤를 이었다. 돼지고기도 16.2%, 국산쇠고기는 9.5% 상승했다.
 
8월 중순까지 장마가 지속 됐던 만큼, 가격 상승세는 9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가 공개한 올해 추석 서울시내 '성수품 차례상(전통시장 6∼7인 기준)' 비용은 20만원 넘게 지출될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21만3428원으로 지난해 19만3938원과 비교해 10.0% 상승한 수준이다. 대형마트로 기준할 경우에는 지난해 23만6565원에서 13.2% 상승한 26만7888원으로 집계됐다.
 
OECD 주요 회원국 8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소비자물가 상승률. 자료/경제협력기구(OECD)
 
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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