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정보 공유만 해도 수요 분산 효과"
서울시-카카오 주차문제 연구, IFC몰, 타임스퀘어 등 효과
2020-09-17 15:40:06 2020-09-17 15:40:06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주차정보 공유만으로도 주차수요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디지털재단과 카카오모빌리티는 공동 연구한 ‘서울시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주차장 이용효율 향상방안’을 17일 발표했다. 
 
지난해 카카오내비 목적지 정보 1억5000만건과 카카오T 앱에서 수집되는 실시간 주차장 입·출차 정보를 비교해 도심 주요 시설의 주중·주말·시간대별 주차 수요패턴 차이를 분석했다. 내비게이션 실시간 이용 정보와 주차장의 실시간 이용 정보를 동시에 활용한 주차 수요 빅데이터 분석은 국내 최초다.
 
2016년 삼성교통문화안전연구소에 따르면 운전자가 불법주정차를 하면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서울에서만 4조8970억원에 달한다. 도심 주차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시간과 공간에 따라  수요가 달라지기 때문에 수요에만 맞추면 나머지 시간에 비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시간대별 주차 수요 유형은 주말과 평일 저녁시간에 몰리는 여가형, 평일과 낮에 수요가 많은 업무형, 주말과 평일 낮에 수요가 몰리는 생활형으로 분류했다. 이를 기반으로 주차정보 공유를 통해 분산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여의도역, 을지로입구역, 영등포역 일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IFC몰, 롯데백화점본점, 타임스퀘어, 코엑스 일대가 타 시설과 주차장을 연계하여 활용할 경우 주차 수요 분산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지역은 3개 유형의 주차 수요가 비교적 골고루 분포돼있고 시간·요일에 따른 수요 변화도 큰 편으로 나타났다. 주차장에 차량이 몰리는 시간대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면 비어있는 주차장을 연계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을지로입구역 일대의 경우 백화점을 이용하려는 차량으로 주말에 주차 수요가 높다. 반면 주변의 대형 회사 건물 주차장은 주말에는 주로 비어 있다. 이때 주말 백화점 이용 차량이 주변 회사 건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주차장 정보를 공유한다면 백화점으로 몰리는 주차 수요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다. 
 
여의도역 IFC몰 인근의 경우 유형별 주차 수요 점유율이 여가형 21.0%, 업무형 42.7%, 생활형 36.3%로, 주차 수요가 고르게 나타났다. 을지로입구역 롯데백화점 본점 일대는 여가형 27.6%, 업무형 21.4%, 생활형 51.4%다. 영등포역 타임스퀘어 일대는 여가형 38.9%, 업무형 13.9%, 생활형 47.2%로 분류됐다.
 
다만, 지역마다 기대효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같이 인근에 주차장은 고루 분포돼 있지만, 특정 유형(생활형 78.8%)에 주차 수요가 편중되고, 나머지 업무·여가형의 시간·요일별 주차 수요 차이가 크지 않은 지역은 수요분산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주차장 이용 효율 향상을 위해 주차장 정보화 추진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차장 이용 효율 향상 가능성이 높은 지역과, 일반지역, 정보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구분해 주차장 정보화 단계를 구분해 적용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실시간 주차장 이용 현황과 교통 정보 분석을 통해 최적의 주차 안내가 가능한 종합적인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김건우 카카오모빌리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도심의 주차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주차장 정보와 지역별 주차 수요의 특성을 토대로 주차공간을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단계적인 주차장 정보화 도입으로 유휴 주차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도심의 교통 흐름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8월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 주차장이 많은 차량으로 인해 꽉 차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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