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베트남을 공식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양국 간 특별입국절차를 조속히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푹 총리도 필요성에 공감한 만큼 기업인 필수인력 '신속통로(패스트트랙)' 제도화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18일 강 장관이 출장 첫 일정으로 전날 오후 푹 총리를 1시간 동안 예방했다고 전했다. 당초 계획된 30분에서 30여분을 초과한 것이다. 강 장관은 팜빙밍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의 초청으로 출장 일정을 수행 중이다.
강 장관은 "긴 격리 기간이 부담돼 베트남에 입국하지 못해 사업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많다"면서 "양국이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해 가능한 조기에 (신속통로) 제도를 시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푹 총리는 "베트남으로서도 가장 중요한 경제 협력 파트너 중 하나인 한국의 기업인 등 필수인력을 위해 더욱 유리한 조건의 입국절차를 마련하기 위해 국내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강 장관은 "한·베트남 사회보장협정이 조속히 체결돼 5만명에 이르는 상대국 내 자국 파견 근로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푹 총리는 "베트남도 한국에 송출하는 근로자가 많은 만큼 협정 체결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호응했다.
또 베트남의 공공의료기관 의료기기 입찰 규정 제정과 관련, 강 장관은 "한국 제조업체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며 기업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한편 오는 11월 개최하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관련해 푹 총리는 "회의가 대면으로 개최돼 문재인 대통령을 다시 베트남으로 초청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팜빙밍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회담한 뒤, 현지 동포 간담회를 갖는다. 간담회에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도 참석할 예정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팜 빙 밍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 초청으로 베트남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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