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 ‘비회원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처음 공개됐다. 비회원 대출 평균금리는 회원에게 판매되는 '카드론'보다 약 0.3%포인트 더 높은 수준에 그쳤다. 비회원 대출은 신한카드, 카드론은 삼성카드가 가장 높은 평균금리를 적용했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표준등급 기준 ‘카드사 비회원 신용대출 평균금리(기준가격)’는 15.75%를 기록했다. 표준등급은 카드사별 상이한 내부신용등급 체계를 '부도율'을 기초로 재산정한 지표다. 10등급에 가까울수록 부도율이 크다.
비회원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5.75%로 카드론 대비 0.33%포인트 더 높게 형성됐다. 지난달 카드론 평균금리는 15.42%로 집계됐다.
8월 비회원 신용대출을 취급한 카드사 3곳(신한·KB국민·우리) 중 최고 금리를 적용한 업체는 신한카드였다. 신한카드의 비회원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6.98%를 기록했다. 이어 KB국민카드 15.31%, 우리카드 14.96%로 집계됐다.
고신용자에게 유리한 비회원 신용대출은 우리카드 상품이었다. 우리카드는 표준등급 1~2등급에 9.7%의 금리를 적용했다.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는 각각 1~2등급에 13.04%, 12.24% 수준으로 대출을 내줬다.
반면 저신용자 입장에선 신한카드를 이용하는 게 더 유리했다. 신한카드의 7~8등급 기준 비회원대출 금리는 19.42%였다. 나머지 KB국민카드 19.9%, 하나카드 19.7% 등의 금리로 상품을 제공했다.
9~10등급 비회원 대출 금리는 KB국민카드만 집계됐다. 표준등급은 부도율을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신한과 우리카드는 연체율 관리를 보수적으로 하면서 최저 표준등급에는 수치가 잡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카드론 금리는 7개 전업 카드사 중 삼성카드가 가장 높았다. 삼성카드 카드론 평균금리는 16.72%였다. 7월(16.73%) 대비 0.01%포인트 금리가 낮아졌다. 다만 지표가 공개된 6월부터 3개월 연속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카드사들도 일제히 카드론 금리를 낮췄다. △롯데 (16.07→16%) △신한(15.92→15.45%) △현대(15.9→15.46%) △KB국민(15.33→14.89%) △우리 (14.57→14.3%) 등 하향세를 보였다.
하나카드만 유일하게 전월 대비 카드론 금리를 올렸다. 하나카드의 지난달 카드론 평균금리는 15.12%로 전월(15.03%) 대비 0.09%포인트 증가했다.
카드론 금리가 전반적으로 내려간 데는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탓이 크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으로 카드사들이 연체율 관리에 나서면서 대출 심사를 보수적으로 집행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카드론 지표에서 부도율이 높은 9~10등급 금리가 신한·롯데·우리카드 등 3곳에서 잡히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취약차주를 대상으로 원리금 상환이 재연장되는 등 연체율이 급증할 수 있어 상반기 대비 대출 심사 기준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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