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전세계 IT 전문가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뭉쳤다. 각국의 개발자들과 IT 기업들은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공유하고 연대하며 첨단 기술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예측모델 및 분석 대회 플랫폼 '캐글'은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관련 과제를 제시했다. 캐글이 기업이나 단체가 해결해야 할 과제와 데이터를 제시하면 데이터 과학자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모델을 개발하며 경쟁을 펼친다. 캐글은 지난 2017년 구글에 인수됐다.
캐글은 최근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mRNA 백신에 대한 과제를 출제했다. mRNA 백신은 현재 백신 후보이지만 자발적으로 분해되는 경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독감 예방접종과 같은 일반 백신은 일회용 주사기에 포장돼 냉장 보관되지만 mRNA 백신은 자체 분해되는 성질로 인해 이같은 방법을 적용하는 게 불가능하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가 제시한 이 과제는 각 RNA 분자에서 분해 속도를 예측하도록 했다. 캐글은 "mRNA 백신 연구를 가속화하고 냉장 상태에서 안정성을 갖춘 백신을 제공하기 위해 과학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데이터 과학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캐글 홈페이지 캡처 화면
구글과 애플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추적 앱을 지난 5월부터 미국의 일부 주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사전동의를 받아 사용자가 추적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이 블루투스를 통해 가까이 있는 다른 스마트폰의 기록을 수집한다. 감염자로 등록된 이용자의 블루투스 신호가 감지되면 경고를 해주는 방식이다. 이밖에도 구글은 자사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유튜브에서 의학적 치료 없이 코로나19를 예방한다고 주장하는 콘텐츠를 제거하고 있으며 코로나19를 이용한 광고도 차단하고 있다.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구글의 보안팀은 24시간 전 세계에 걸쳐 피싱·음모론·악성코드·잘못된 정보로부터 사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위협을 경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KT(030200)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전세계가 공동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KT는 이달 18일 열린 브로드밴드 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글로벌 감염병 공동 대응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브로드밴드 위원회는 전 세계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확산과 디지털 개발을 지원하는 글로벌 협의체다. KT는 올해 5월 브로드밴드위원회 위원에 선임된 구현모 대표가 화상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에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유네스코 사무총장과 각국 정상급 관료, 국제기구와 글로벌 기업 임원진들이 함께 했다. 구 대표는 "이번 회의에서 제안한 워킹 그룹 신설을 통해 ICT 기반 감염병 확산방지 글로벌 프로젝트에 국제사회의 동참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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