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500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흑사병과 뎅기열 등 각종 전염병으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텍사스 주에서는 '뇌 먹는 아메바' 감염 사례가 발견돼 충격을 주는 등 출몰하는 세계 각국의 감염병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27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레이크잭슨시는 뇌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검출된 수돗물 공급 중단 조치를 해제했지만 반드시 끓여서 먹어야 한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레이크잭슨에서는 이달 초 6살의 조쉬 맥킨타이어라는 소년이 해당 미생물에 감염돼 숨진 바 있다.
기생충의 일종인 네글레리 파울러리는 따듯한 담수와 토양에서 흔히 발견되는 단세포 아메바다. 뇌 먹는 아메바는 수영하는 사람의 코나 입을 통해 인체에 들어와 점막을 통과해 뇌척수액까지 파고들어 뇌를 갉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사율이 99%에 육박하는 등 걸리면 죽는 무서운 감염병으로 알려져있다.
미국 내에서 뇌 먹는 아메바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1962년부터 2018년까지 총 145명이 감염됐고, 이 중 4명만 생존했다. 지난 해에도 미국에서 10세 소녀와 성인 남성이 호수와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했다가 뇌먹는 아메바로 사망했다.
뇌 먹는 아메바인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아메바의 현미경 사진. 출처/위키피디아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감염병과의 사투를 벌이는 상황에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중국은 흑사병 유행 우려로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흑사병은 쥐벼룩에 감염된 들쥐·토끼 등 야생 설치류의 체액이나 혈액에 접촉해 전염되는 감염병으로 몽골과 인접지역인 중국 북부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동남아시아 주요국에서는 뎅기 바이러스를 지닌 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전파되는 뎅기열이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이다. 코로나19 청정국가로 꼽혔던 베트남에서는 올해 들어 7만명에 가까운 뎅기열 환자가 나왔다. 싱가포르에서는 올해 1월부터 지난 8월 말까지 발생한 뎅기열 환자가 2만6000명을 초과했고 2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공중보건체계가 열악한 상황에 방역 재원이 대부분 코로나19에 투입돼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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