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여야는 3일 제4352주년 개천절 메시지를 통해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개천절 집회에 대한 우려 속 정쟁 대신 민생을 우선하겠다고 다짐한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이 경제와 안보 등에서 실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일부 단체의 개천절 차량 집회 강행으로 불안과 두려움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면서 "방역 방해행위와 이로 인한 집단감염,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더 철저하게, 더 두텁게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전했다.
다음주 시작하는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앞둔 다짐도 언급했다. 강 대변인은 "정쟁의 어둠은 걷고 민생의 빛을 밝히겠다"며 "비판의 말씀은 겸허히 경청하고 격려의 말씀에는 요란해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겠다는 홍익인간 정신을 무겁게 알고 실천하는 집권여당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에서 "현재 홍익인간의 뜻이 바르게 이어지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코로나19와 불안한 민생경제, 아슬아슬한 안보상황, 공정과 정의에 대한 가치상실, 그리고 인간관계는 이념이 기준이 되어버렸다"고 비판했다.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도 시사했다. 김 대변인은 "홍익인간의 의미를 되새겨 민심에 눈과 귀를 닫은 채 실정을 이어가고 있는 정권, 입법부의 역할을 포기한 여당에 끝까지 맞서겠다"며 "합리적인 정책과 상생하는 정치로 정치를 외면한 국민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조혜민 대변인은 "오늘을 맞이해 과연 거대양당은 '널리 이롭게' 시민들을 위한 태도로 임하고 있는지 되짚어 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코로나19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등 어려움이 있었던 순간마다 일상에서 동료 시민들에게 도움을 줬던 감사한 시민들이 있다"며 "이제는 평범한 시민들의 영웅담에 기대는 사회가 아닌 정치에 기대고 기대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가 전면 금지된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경찰이 검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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