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이 2년 만에 서울 여의도 당사로 돌아왔다. 새 당명, 정강·정책 개정에 이어 당사까지 마련하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외형 쇄신도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남중빌딩에서 새 당사 현판식을 진행하며 정권 재창출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그는 "4개월 전 비대위를 만들어 당명, 당색, 로고를 바꾸고 드디어 당사까지 새롭게 준비됐다"며 "과거를 다 잊고 새 각오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대선에서 다시 정권을 되찾아온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 인사들이 5일 서울 여의도 남중빌딩에 위치한 새 당사에서 현판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은 16년만에 셋방살이에서 벗어나게 됐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신한국당은 국회 앞에 당사를 지었지만 2003년 대선자금 차떼기 사건이 드러나 당시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04년 당사를 매각하고 천막당사와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를 임대해서 사용했다. 이후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여의도동 한양빌딩으로 옮겨 2번의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자유한국당 시절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후 영등포동 우성빌딩을 최근까지 당사로 사용해왔다.
국민의힘은 남중빌딩 매입으로 2년 만에 여의도 당사로 복귀하게 됐다. 새 당사 매입 비용은 대략 400억원이다. 국민의힘의 여의도 당사 복귀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쇄신 행보와 맞물려 상당한 정치적 의미를 가진다.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 총선 패배 이후 당명을 비롯해 정강·정책, 당 상징색까지 변화에 나선 가운데 여의도 복귀가 당의 혼란을 수습한 상징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
당 지도부는 새로운 당사에서 '보수 재집권'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많은 분이 이 터를 두고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기운이 좋은 터라고 한다"며 "꼭 수권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판식을 마친 후 새 당사 테라스에 있는 '국민힘나무'에 '국민의힘으로 정권 재창출'이라는 글귀를 남겼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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