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리포트)지식 플랫폼 '윌라'…"온·오프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인플루엔셜, 강연 전문 기업으로 시작…12년 DB 바탕, 구독형 서비스 출시
오디오 서비스, '멀티태스킹' 강점…경제경영 분야 넘어 웹소설도 준비
카드형 오디오북 등 개별 콘텐츠 소비 지원 구상…AI 기술 고도화도
2020-07-17 06:00:00 2020-07-17 06:00:00
이화진 인플루엔셜 윌라 오디오북기획팀 부장. 사진/윌라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동영상, 텍스트 중심의 콘텐츠 시장에 오디오북 서비스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눈으로 보는 것에 치중했던 콘텐츠 이용자에게 '듣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관련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 강연 전문 기업으로 시작한 인플루엔셜이 지난 2018년 출시한 오디오북·강연 서비스 '윌라'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빠르게 이용자를 모집 중이다. 인플루엔셜이 보유한 전문 지식 콘텐츠에 플랫폼 기술이 결합했다.
 
이화진 인플루엔셜 윌라 오디오북기획팀 부장은 지난 13일 서울시 강남구 윌라 2스튜디오에서 진행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오디오북 서비스가 기존 이용자에게 새로운 콘텐츠로 느껴지면서 그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디오북은 손과 눈이 자유로운 '멀티태스킹'이 강점"이라며 "독서에 관심 없던 사람도 오디오북을 스마트폰으로 즐길 새로운 '콘텐츠'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독서층의 경우 책을 읽는 새로운 방법으로 오디오북을 즐기고, 독서층이 아니더라도 영상·텍스트와 차별화한 색다른 콘텐츠로 인식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윌라 서비스의 이용지표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윌라 오디오북의 월 평균 완독(청)율은 40%를 넘어서며, 일반 종이책 완독율을 웃도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콘텐츠 재생 시간도 코로나19 비대면 특수와 맞물려 4월에 2월 대비 250% 증가했다. 윌라는 △시·에세이 △인문 △경제·경영 △자기계발 △소설 등 1000여권의 콘텐츠를 보유했고, 이중 윌라 독점 오디오북이 12%를 차지하고 있다.
 
오디오북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2스튜디오를 개관했다. 기존 1스튜디오는 1개 녹음실뿐이었지만, 이곳 2스튜디오는 5개 녹음실과 1개 강의실이 마련돼 강연과 녹음까지 연동할 수 있다. 윌라는 오디오북을 녹음할 때 전문 낭독자를 섭외해 장르별로 이용자가 듣기 편한 목소리를 골라 제공한다. 종이책 400~500쪽의 6시간 분량의 오디오북이 탄생하기까지 약 18시간의 녹음이 진행된다. 이 부장은 "단순히 좋은 목소리를 듣는 것과 5~6시간 분량의 종이책 콘텐츠를 듣는 것은 다른 일"이라며 "전문 성우가 하루종일 녹음해도 후반부에선 힘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분량과 회차를 나눠 녹음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개관한 서울시 강남구 윌라 제2스튜디오. 사진/윌라
 
오프라인 서비스의 방향성도 차츰 구체화할 계획이다. 무선 이어폰,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듣는 것'과 관련성이 깊은 기기(디바이스)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이미 올초 주문형비디오(VOD) 사업자 홈초이스와 제휴해 '책 읽는 TV 윌라'를 선보인 바 있다. 월정액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 특성상 개별 콘텐츠 소비까지 지원하지 않지만, 향후 콘텐츠별 제휴 방식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
 
윌라는 지난해 6월 카드형 오디오북을 처음 공개했다. 카드 크기의 실물형 오디오북으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앱으로 연결돼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이다. 국내 몇몇 서점에서 판매 중으로 '한자와 나오키', '명견만리' 등 30여종이 출시됐다. 이 부장은 "콘텐츠 개별 판매는 하고 있진 않지만, 도서관 등에서 관심을 갖고 문의하고 있다"며 "카드형 오디오북을 구매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윌라가 공개한 완독형 독점 오디오북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사진/윌라
 
올 하반기 윌라는 다양한 이용 연령층을 겨냥한 콘텐츠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술 고도화도 진행한다. 현재 연령대별 이용자 비중은 △18~24세 5.2% △25~34세 14.5% △35~44세 33.2% △45~54세 36.0% 등으로 30·40대 비중이 가장 높다. 지식 플랫폼을 넘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종합 오디오북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웹소설, 잡지 등 콘텐츠를 확보할 방침이다. 기술 측면에서는 AI 고도화를 통한 음성 녹음을 계획 중이다. 이 부장은 "이용자 각자가 원하는 책이 다르다"며 "지식 콘텐츠 안에서도 다양한 이용자가 추구하는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윌라는 출시 2년만에 80만 다운로드, 가입자 51만명을 확보했다. 코로나19 이후 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도 두드러지는 성과를 거두며 비즈니스용 기업 서비스 문의 건수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500% 증가했다. 기업 고객은 윌라 사용 시 직원 교육비 85% 절감 효과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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