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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심기일전…잇단 중동 수주
LNG 수입 터미널 등 대형프로젝트 지속
2015-08-02 11:00:00 2015-08-02 12:41:30
국내 건설업체들이 최근 부진했던 중동시장에서 잇딴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쿠웨이트 국립정유회사(KNPC)가 발주한 '아주르 신규 정유 공장'의 낙찰 통지서(LOA)를 최근 현대건설(000720)을 비롯해 대우건설(047040), 현대중공업(009540), SK건설, 한화건설 등 국내 5개 건설업체가 접수했다. 하루 생산량만 61만5000배럴에 달하는 대형 시설인 아주르 정유공장은 전체 수주 규모만 15억달러(1조7500억원) 규모다.
 
이 사업은 공종별로 5개 패키지로 분류돼 지난 1월 5번 패키지, 3월 1~3번 패키지를 발주했다. 5번 패키지는 현대건설, SK건설, 이탈리아 기업인 사이펨 컨소시엄이 공동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계약금액의 40%에 달하는 6억달러(7000억원)의 해상공사를 수행하고, SK건설은 30%의 4억5000만달러(5250억원)의 해저공사를 수행하게 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를 지킨 삼성물산(000830) 역시 중동에서 수주 소식을 전해왔다. 지난해 이후로 사업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는 등 신규 수주에 신중해진 결과다.
 
삼성물산은 카타르 수전력공사가 발주한 카타르 퍼실리티 D(Facility D IWPP) 프로젝트듸 복합발전 부분의 EPC(설계·조달·시공) 공사에 대한 최종 낙찰 통지서를 지난달 28일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카타르 도하 남쪽 15km지점에 복합발전소와 하루 평균 1억3000만갤런(4억9000여만리터)의 물을 생산할 수 있는 담수공장을 짓는 것으로, EPC 모든 공사 금액은 24억6500달러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 계약분은 18억달러다. 
 
업계에서는 이런 성적을 그 동안 저유가로 지연·취소가 잇따른 중동 수주에 단비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 이란 핵협상 최종타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 등은 고무적이다.
 
특히, 최근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를 위한 PQ(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가 진행된 바 있다. 이 사업에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등이 참여의사를 전한 상태다. 또 200억달러에 이르는 이집트원전 수주전에 한전(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란 수주에 경험이 있던 현대건설과 대림산업(000210), GS건설(006360)의 회복세도 기대할 만하다. 이들은 58억5200만달러로 역대 네번째로 규모인 이란 사우스파 가스전 개발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중동은 전통적으로 우리 기업의 수주 텃밭이었다. 저유가로 인해 지연되던 대형 프로젝트들이 하반기 이후로 다시 나오고 있다"며 "플랜트 뿐만 아니라 인프라 개발산업, 고급주택 등 사업 다각화 전략과 차별화 된 리스크관리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국내 건설업체들이 최근 부진했던 중동시장에서 잇딴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1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요르단 알 카트라나 복합화력 발전소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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