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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취재파일K', 타 방송국 촬영영상 무단 도용 '물의'
아르떼 TV의 쇼팽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 인터뷰 장면 사전동의·허가 없이 사용
2015-11-05 18:56:10 2015-11-05 18:56:10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KBS1 시사 프로그램 '취재파일K' 제작진이 클래식 전문채널 아르떼 TV가 촬영한 영상을 무단으로 도용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취재파일K'의 지난 1일 방송분 중 지난 10월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인터뷰 캡처 장면이다.
 
4일 아르떼TV에 따르면 조성진의 해당 인터뷰 영상은 아르떼TV 제작진이 바르샤바 취재 과정에서 단독으로 확보한 영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재파일K' 측은 인터뷰 장면이 온라인 SNS에 올라온 영상을 캡처한 것이라는 이유로 아르떼TV의 허가·동의 없이 방송에 사용했다. 
 
◇KBS1 '취재파일K'가 아르떼TV가 단독 확보한 영상을 무단으로 도용했다. 사진/아르떼TV가 배포한 영상물 유튜브 캡쳐(위), KBS1 '취재파일' 방영분 캡쳐(아래)
 
영상물 사용에는 원작자의 동의와 원본 출처명기의 의무가 요구된다. 하지만 '취재파일K'는 타 방송사의 영상물 사용과 관련해 이같은 기본적인 의무를 저버렸다.
 
특히 아르떼TV가 SNS에 배포한 영상물 우측 하단에는 해당 영상의 출처를 알 수 있도록 방송사의 워터마크를 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취재파일K'는 출처 표기 부위를 잘라내고 방송에 사용했다. 이에 '취재파일K'는 고의로 저작권을 침해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아울러 KBS의 이번 제작 행태는 연합뉴스, SBS 등 방송매체들이 자료 출처를 확실하게 명기한 것과 크게 대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르떼TV 한 관계자는 "외지에서 고생하며 힘들게 확보한 영상을 함부로 가져다 써도 괜찮다는 '무의식' 자체가 문제"라며 "더구나 공영방송이라는 곳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 KBS에 이를 걸러내는 장치나 제도가 있는지 의문"이라 전했다.
 
그는 이어 "향후 필요한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아르떼TV는 KBS 측에 해당 영상 사용 여부를 질의했지만 공식적 답변은 받지 못했다. 현재 해당 영상은 네이버 기사에서 삭제됐고 KBS 홈페이지 다시보기에서도 차단된 상태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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